우리말도 소셜미디어가 대중화되면서 줄임말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갑분싸(갑자기 분위기 싸해진다),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 존버(끝내 버티면 언젠가 이긴다) 등이다. 줄임말은 세대 간 소통을 막으면서 관계 단절을 일으킬 수 있다. 국민대통합위원회가 최근에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청소년의 은어가 세대와의 갈등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느냐는 질문에 ‘공감한다’는 의견이 82%로 나타났다. 줄이지 않아도 되는 말은 일부러 줄여 사용하지 말았으면 한다. 오늘 집에 가면 아내와 딸에게 줄임말 안 쓰기 운동을 제안하려 한다. 언어를 줄여 쓰는 재미에 빠져 사랑하는 마음이 사라질까 걱정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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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9 2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