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형’이라고 불렀던 박범계 “똑바로 앉으라” 호통

수정: 2020.10.22 18:26

법사위 국감서 설전…과거엔 ‘범계 아우’라고 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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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0. 10. 22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과거 윤석열 검찰총장을 ‘형’이라고 친근하게 부르는 등 적극적으로 옹호했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2일 국정감사에서 윤 총장에게 호통을 치는 등 강하게 몰아세워 눈길을 끌었다.

박범계 의원은 윤 총장과 사법연수원 23기 동기다. 박 의원은 1963년생, 윤 총장은 1960년생으로 윤 총장이 3살 많다. 이에 박 의원은 2013년 국정감사에서 윤 총장이 ‘댓글 수사’ 외압을 폭로한 이후인 11월 페이스북에 “‘윤석열 형’을 의로운 검사로 칭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과 검찰의 현실이 슬프다”는 글을 쓴 바 있다.

그는 “정의로운 검사들이 이 땅에는 여전하고 그들은 조용하지만 이 사태를 비분강개할 것”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사표를 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그는 또 “그날 (서초동 어디에선가) 우연히 스쳐 지났던 ‘범계 아우’가 드리는 호소”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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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 10. 22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그러나 이날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분위기가 달랐다. 박 의원은 ‘“(수사) 결과가 나오면 사과해야 하지만, 검찰이 수사하다가 사람을 패 죽인 것과는 경우가 좀 다르지 않나 싶다”는 윤 총장 발언에 “패 죽이는 게 뭐냐”고 큰 소리로 항의했다. 또 “윤석열의 정의는 선택적 정의라고 생각한다”며 시종일관 윤 총장을 몰아세웠다. 윤 총장이 자신의 질의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태도를 보이자 “자세를 똑바로 앉으라”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

윤 총장은 이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과거 자신에게 ‘더럽고 치사해도 버텨달라’는 글을 쓴 것에 대한 질의를 받고 “허참…”이라며 잠시 난감해했다. 이어 “어려웠던 시절 박범계 의원님하고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며 “정치와 사법이라고 하는 것이 크게 바뀌는 것이 없구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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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김종민 의원은 이날 국회 법사위의 대검 국정감사에서 1년여 전 윤 총장의 인사청문회를 거론하며 “그때 이 자리에서 저는 총장을 믿고 개혁적인 수장이 될 거라고 기대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죄송한 말이지만 청문회 때 윤석열의 모습이 너무나 달라졌다”며 “발언하는 내용을 보면 여기 싸우러 나오신 것 같다.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7월 8일 윤 총장의 인사청문회에서는 야당이 제기하는 윤 총장의 의혹을 ‘정치 공세’라 주장하며 앞장서 엄호한 바 있다. 그는 청문회 도중 윤 총장의 과거 발언을 모아 영상으로 상영한 뒤 “국민을 분열시킨다”며 “정치 행위를 할 거면 옷을 벗고 정당에 들어와 논쟁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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