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느끼고도 2주 뒤 확진…“검사 늦어지면 ‘조용한 전파’ 확산”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업데이트 2020-10-13 15:26
입력 2020-10-1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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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확진 다시 세자릿수
코로나19 신규확진 다시 세자릿수 13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앞.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전환 이틀째인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세 자릿수로 올라섰다. 2020.10.13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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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의심증상 나타나면 신속히 검사받길”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난 뒤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최대 2주나 걸린 사례가 있다면서 방역당국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13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다중이용시설, 방문판매, 가족 모임 등과 관련한 일부 집단발생 사례에서 지표환자(첫 확진자)의 진단 소요일이 다소 긴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증상이 나타난 뒤 감염의 진행이 느렸다기보다 증상이 있는데도 검사를 결심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는 의미다.

방대본에 따르면 부산 부산진구의 한 노래방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에서 지표환자가 처음 증상을 느꼈다고 방역당국에 밝힌 날짜는 9월 20일이었지만 확진을 받은 것은 그로부터 2주가 지난 10월 4일이었다.

대전 유성구의 한 일가족 명절 모임 역시 지난 1일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지만 이달 10일에 확진 판정을 받음으로써 증상 발현에서 진단까지 9일이나 걸렸다. 이 모임과 관련한 누적 확진자는 27명에 이른다.

경기 수원시에 소재한 ‘스포츠아일랜드’ 관련(8일), 경기 화성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 관련(6일) 사례 등 첫 확진자가 진단을 받기까지 일주일가량 걸린 경우도 있었다.

코로나19는 발병 초기 감염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염된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여러 사람을 만날 경우, 자신도 모르는 새 ‘조용한 전파’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권 부본부장은 “이렇게 진단 소요 일수가 길어지게 되면 접촉자가 다수 발생해 광범위한 추가 감염 전파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의심증상이 있으면 신속하게 검사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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