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아들 의혹’ 불똥 튄 정경두 “도덕적으로 한 점 부끄럼 없다”(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업데이트 2020-09-18 15:10
입력 2020-09-18 15:10

43년 군생활 마감… 이임식서 “9·19 군사합의 실행 위해 노력”

“누구 옹호 안해… 있는 그대로 설명”
秋아들 의혹에 “위법 없다, 군은 합리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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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두 국방부 장관 vs 추미애 법무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vs 추미애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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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사 하는 정경두 전임 국방부 장관
이임사 하는 정경두 전임 국방부 장관 정경두 전임 국방부 장관이 1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46?47대 국방부 장관 이?취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2020.9.18 국방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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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두(60) 국방부 장관이 18일 “군인으로서, 공직자로서 부하 장병에게 도덕적으로 한 점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43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이날 이임식을 가진 정 장관은 막판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의 군 복무 특혜 의혹이 불거지면서 군의 허술한 휴가 기록 체계와 행정 조치 등에 관한 국방부 입장을 해명하느라 국회에서 큰 곤욕을 치렀다.

“늘 모든 걸 공정하게 관리한다가 신념”
정 장관은 이날 언론에 “누구를 옹호한 것이 아니라 장관으로서 국민들께 있는 그대로 설명했던 것”이라면서 “늘 모든 것은 공정하고 올바르게 지휘 관리를 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살아왔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추 장관 아들의 평창 동계올림픽 통역병 청탁 의혹 등을 비롯해 휴가 연장 의혹 등도 위법 사항이 없으며 군은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일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지난 1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추 장관의 아들 서씨가 4일간 병원 치료만으로 19일 병가를 받은 것은 특혜’인가라고 묻는 질문에 대해 군 규정대로라면 서씨가 나흘 동안만 병가를 받았어야 한다는 취지로 답변했다가 나중에 여당 의원이 묻자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정정해 논란을 빚었다.

또 서씨의 군 복무 휴가 연장 의혹에 대해 “면담·부대 운영 일지에 기록돼 있고 승인권자의 허가를 받고 했다”면서 “우리 군은 투명하고 공정하고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서씨와 마찬가지로 전화로 병가 연장을 요청했으나, 서씨와 달리 거부당한 사례에 대해 “지휘관이 조금 더 세심하게 배려했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정 장관은 보름 전인 지난 1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는 “지휘관이 구두 승인을 했더라도 휴가 명령을 내게 돼 있는데 서류상에는 그런 것들이 안 남겨져 있다”면서 “행정 절차상 오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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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한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2020.9.15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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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날 백드롭(뒷배경)을 ‘현병장(당직사병)은 우리의 아들’이라는 문구로 교체했다.2020. 9. 17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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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정경두, 추미애 보좌관이냐”
홍준표 “국방부가 아니라 秋방부”

이러한 정 장관의 답변에 야당 의원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전날 “대한민국 국방부 장관인지 법무부 장관 보좌관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면서 “추 장관 아들 한 명을 감싸느라 군의 지휘체계와 기강을 뿌리까지 흔들었다. 청와대만 쳐다보고 정권의 안위만을 살피는 허약한 호위무사였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시중에서는 ‘국방부가 아닌 추(秋)방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군의 위상이 폭락했다”고 혹평했다.

정 장관은 1978년 공군사관학교 30기로 입교한 정 장관은 공군참모총장을 거쳐 합참의장에서 물러날 때까지 40년 8개월간 군에서 복무했다. 2018년 9월 시작된 장관 재임 기간까지 43년에 가까운 군 생활을 마감했다.

정 장관은 1126일간에 달하는 합참의장, 장관 재임 기간 주말을 쉰 날이 손에 꼽힌다며 “한반도 안보 환경에 최근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까지 더해지면서 전방위적으로 어려운 시기였다”며 “국가와 국민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만 가지고 앞만 보고 달려왔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실제 정 장관은 재임 기간 병사들에게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을 전면 시행하도록 하는 등 복지와 병영문화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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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하는 정경두 국방장관
답변하는 정경두 국방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28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답변하고 있다. 2020.7.28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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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두 “전작권 전환 의미 있는 진전”
“코로나 땐 국민 생명 위해 최선 다해”

정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장관 이·취임식 이임사에서 “군이 한반도의 새로운 평화를 만들어나가는 여정을 강한 힘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는 사명을 갖고 9·19 군사합의를 실질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추진 과업도 철통같은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평가 검증을 하는 등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냈다”며 “코로나19 상황 때는 군의 가용한 모든 자원과 인력을 총동원해 국민의 생명과 건강 보호에 최선을 다했다”고 자평했다.

장 장관은 북한 목선의 삼척항 입항, 중국인 소형보트 밀입국 사건 등 군과 해경의 ‘경계 실패’와 관련해 장병들에게 안타까운 마음도 표했다.

정 장관은 “장병 한명 한명이 각자 위치에서 헌신적으로 잘해줬고, 정책적 차원의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계 작전 문제와 각종 사건·사고 등으로 한순간에 국민의 신뢰를 잃게 됐을 때 너무나도 미안하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퇴임 후 한국국방연구원(KIDA) 자문위원으로 활동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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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인사 하는 서욱-정경두
주먹인사 하는 서욱-정경두 1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46?47대 국방부 장관 이?취임식’에서 신임 서욱 장관(오른쪽)과 전임 정경두 장관이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2020.9.18 국방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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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하는 서욱-정경두
악수하는 서욱-정경두 1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46?47대 국방부 장관 이?취임식’에서 신임 서욱 장관(왼쪽)과 전임 정경두 장관이 악수하고 있다. 2020.9.18 국방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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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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