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협의체 구성 제안, 의협이 거부
개원의·전공의 참여 독려해 파장 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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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의료계 집단 휴진 문제를 언급하며 “대한의사협회(의협)에서 요구하는 내용을 보건의료발전협의체에서 논의해 나갈 것을 다시 한번 제안하며, 금주 중 첫 회의를 열고 대화를 시작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협의 요청에 대해서는 의대 정원 확대는 미룰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서울 종로구는 인구 1000명당 의사가 16명인데 강원도는 18개 시·군·구 가운데 9곳에 의사가 1명도 안 된다”면서 “의료격차를 해소하고 초고령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의료인력 확충을 더는 늦추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이날 오후에는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지지의사를 밝혔던 대한병원협회(병협)를 찾아 병협·대한중소병원협회와 간담회를 갖고 의료 공백 방지를 위해 진료 시간 연장을 요청했다. 병협은 의사들이 예정대로 14일 파업할 경우 협회 자체적으로 ‘긴급상황실’을 운영해 혹시라도 있을 진료 공백에 대비할 방침이다. 김 차관은 대한간호협회(간협)도 방문해 협조를 당부하면서 앞서 간협이 제안한 ‘지역간호사제’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의협은 복지부가 제안한 협의체에 참여하지 않겠다면서 예정대로 14일 전국의사총파업을 단행한다는 입장이다. 의협이 14일 파업에 개원의와 전공의, 임상강사, 교수들까지 참여해 달라고 독려하고 있기 때문에 전공의 집단휴진보다 파장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에 따르면 전공의 6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94.8%가 의협의 파업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대전협이 임상강사 869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에서도 734명, 약 80%가 동참하겠다고 밝혀 임상강사 공백도 우려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20-08-13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