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80% 감소” 스웨덴의 반전…집단면역 통했나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업데이트 2020-08-11 10:16
입력 2020-08-1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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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스톡홀름의 한 쇼핑몰에서 시민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스톡홀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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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확진자 80% 넘게 급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늦은 대응으로 수많은 사망자를 낸 스웨덴에서 일일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가 큰 폭으로 줄고 있다. 소위 ‘집단면역’ 전략이 효과를 내고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집단면역’은 통제된 방식으로 특정 전염병을 확산시켜 면역을 가진 개체의 수를 많아지게 하는 전염병 대응책이다.

11일 세계적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스웨덴의 신규 확진자 수는 68명을 기록하고 있다. 8일 250명, 7일 380명으로 여전히 적지 않은 수지만 7월 8일 708명을 기록한 이후 한 번도 500명을 넘지는 않았다.

사망자도 8월 7일 1명, 4일 1명 등 간간이 나타나는 양상이다. 3~4월만 해도 사망자는 하루 50명 이상이었고 100명을 넘어선 날도 있었다. 이에 스웨덴은 다른 북유럽 지역보다 훨씬 높은 치명률을 기록했다.

안데르스 텡넬 공공보건청장은 코로나 확산세 급락을 집단면역 형성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지난 9일 미국 매체 옵저버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스웨덴 인구 3분의1이 면역이 형성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의 급락이 인구의 20%, 30%, 일부 지역에서는 이보다 살짝 넘는 면역 수준이 생겼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7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스웨덴에서 코로나 희생자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프랑스나 오스트리아보다 더 강력한 규제를 시행하기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데 대한 대답이다.

FT는 스웨덴이 6월말부터 여름 휴가로 거의 한 달 동안 대부분의 장소가 문을 닫아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었다고 밝혔다.

9일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의 로스 클라크 기자 역시 집단 면역 승리를 외쳤다.

그는 “록다운(봉쇄) 지지자들은 스웨덴이 제대로 해냈다는 생각을 참을 수 없다”며 “다른 유럽 국가에서 코로나19 2차 유행의 조짐이 나타날 때 스웨덴에선 확진자가 급감했다. 결국 봉쇄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적인 해결책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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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그래프/월드오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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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집단 면역, 30% 달했다는 증거 아직
지난 6월 스웨덴에서 코로나19 희생자가 가장 많았던 곳인 스톡홀름조차 인구의 10%만이 항체가 형성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앞서 4월 탱넬은 5월 말까지 스톡홀름의 인구 40%에 항체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이와 달랐고, 5월의 한 연구에서도 스웨덴 인구의 6.1%만이 항체를 갖고 있다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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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코로나19 일일 사망자 그래프/월드오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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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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