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사고낸 뒤 달아나 4층서 투신…바지 걸리면서 목숨 건져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업데이트 2020-07-14 09:11
입력 2020-07-14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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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뺑소니 차량(오른쪽).
부산지방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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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면허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낸 운전자가 뺑소니 후 차를 버리고 달아나 건물 4층에서 투신했다가 바지가 못에 걸리면서 경찰에 구조됐다.

14일 부산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쯤 부산 서구의 한 도로에서 승용차를 몰던 50대 남성 A씨가 신호대기 중이던 차량을 들이받은 뒤 도주했다.

A씨는 100m를 더 달리다가 똑같은 사고를 냈고, 인근 천마산 관리사무소 주차차단기를 파손하고선 이내 차를 버리고 달아났다.

주차장 관리요원이 쫓아오자 A씨는 300m를 두 발로 내달려 인근 4층짜리 건물 옥상으로 올라갔다.

옥상에서 A씨는 투신을 시도했지만 바지가 옥상 모서리에 튀어나온 못에 걸리면서 추락하지 않고 건물에 매달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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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손된 주차차단기
부산지방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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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쫓아간 주차장 관리요원이 건물에 매달린 A씨의 팔을 붙잡고 버텼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음주운전을 했을 뿐인데 왜 위험하게 뛰어내리려 하느냐”고 A씨를 10여분간 설득해 구조한 뒤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무면허에 혈중알코올농도(0.08 이상)가 면허취소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접촉사고가 난 차량 2대에 타고 있던 운전자들은 크게 다치지 않았다.

경찰은 A씨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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