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6 대책 풍선효과로 강북 아파트가 강남의 5배 올라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업데이트 2020-06-01 08:44
입력 2020-06-01 08:30

강남 3구 2%대…동대문, 성북구 10%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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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남구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0.5.4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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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대책 이후 7.0→4.9% 상승세 둔화

지난해 15억원 이상 아파트의 대출을 금지한 12·16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발표 이후 5개월 동안 서울 아파트값이 평균 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 아파트에 대한 대출 규제 강화로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는 2% 안팎 상승에 그쳤으나 동대문·성북구 등 비강남권은 최고 10% 넘게 올라 우려하던 ‘풍선효과’(풍선의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불룩 튀어나오는 것처럼 어떤 부분에서 문제를 해결하면 또 다른 부분에서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는 현상)가 나타났다.

KB국민은행 부동산 리브온의 월간 KB주택가격동향 1일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065만원으로 5개월 전인 작년 12월(1016만원)과 비교해 4.9%(49만원) 상승했다.

3.3㎡당 163만원 올랐으며, 전용면적 84㎡ 아파트 기준으로 보면 4156만원 상승했다.

4.9%의 오름세는 12·16 대책 직전 5개월인 작년 7월부터 12월까지 서울 아파트값이 7.0% 오른 것과 비교하면 다소 누그러진 것이다.

최근 5개월간 강남구 아파트값은 평균 2.3%, 서초구는 2.2%, 송파구는 1.5% 오르는 데 그쳤다.

이들 ‘강남 3구’는 서울 전체 25개 구 가운데 오름폭이 가장 적은 3개 구에 해당한다.

12·16 대책 전 5개월 동안 아파트값 상승률은 강남구는 7.5%, 서초구 8.0%, 송파구 10.8%에 이르렀다.

반면 동대문구는 최근 5개월 사이 아파트값이 평균 10.2% 올랐고, 성북구는 10.1% 오르는 등 10% 넘게 상승했다.

서울 84㎡ 아파트 평균가 8억 9471만원
강북구 7.7%, 구로구 7.3%, 금천구 7.2%, 관악구 7.0% 등으로 7% 넘는 상승률을 보였고 성동구 6.9%, 강동구 6.5%, 서대문구 6.4%, 양천구6.4%, 동작구 6.0% 등 지역은 6% 넘게 상승했다. 영등포구 5.6%, 은평구 5.5%, 마포구 5.3%, 중랑구 5.1%를 기록해 서울 대부분 지역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5%를 넘겼다.

정부가 12·16대책에서 15억원 이상 아파트에 대한 대출을 전면 금지하면서 초고가 아파트가 몰린 강남권 아파트값은 오름세가 꺾였지만, 비강남권의 9억원 이하 중저가 주택은 풍선효과로 가격이 더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상승세는 다소 꺾였지만 아파트값이 계속 오르면서 서울의 전용면적 84㎡(25.41평)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8억 9471만원으로 서울 평균 아파트값 9억원 수준을 보였다.

전용 84㎡ 평균 아파트값은 강남구 16억 7570만원, 서초구 14억 688만원, 송파구 11억 4171만원 등 순으로 ‘강남 3구’에서는 모두 10억원을 넘어섰다.

‘강남 3구’를 제외하면 최근 아파트값이 급등한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중 한 곳인 용산구가 유일하게 11억 6209만원으로 10억원을 넘겼고, 성동구(9억 9666만원)와 마포구(9억 6949만원)는 10억원선까지 바싹 상승했다.

서울에서 84㎡ 아파트값이 평균 6억원 이하인 곳은 은평구(5억 8707만원), 강북구(5억 5437만원), 중랑구(5억 4622만원), 금천구(5억 4140만원), 도봉구(5억 3102만원) 등 5곳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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