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 폐쇄·사과… 정확한 근무인원도 파악 못한 쿠팡

심현희 기자
업데이트 2020-05-28 22:04
입력 2020-05-28 18:12

뒤늦게 부산 떠는 물류업계

마켓컬리 “방역 불가능한 제품 전량 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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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물류센터 폐쇄
쿠팡 물류센터 폐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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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커머스 업체의 물류센터를 통해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자 업계는 해당 물류센터를 연이어 폐쇄 조치하고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뒤늦게 부산을 떨었다. 그러나 최초 확진자가 나오자마자 즉각 대처하지 않은 이들의 안일한 대응 방식이 도마 위에 올랐다. 코로나19 기간 신속한 배송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었던 이커머스 업체들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다.

28일 쿠팡은 고양물류센터에 근무하는 사무직 직원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해당 센터 전체를 폐쇄하고 방역당국과 함께 필요한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근무 인원은 500여명으로 추정되나 막상 쿠팡 측은 정확한 근무 인원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근무 인원은 일용직 때문에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앞서 쿠팡은 부천물류센터의 한 직원이 지난 23일 첫 확진 판정을 받고, 24일에도 추가 확진자가 나와 이날 부천시로부터 출근 금지와 자가격리를 요청받았음에도 25일이 돼서야 해당 물류센터의 문을 닫아 늑장 대응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전날 마켓컬리도 서울 송파구 장지동의 상온1센터 물류센터에서 지난 24일 하루 동안 근무했던 일용직 근무자가 확진 판정을 받아 해당 센터를 전면 폐쇄했다. 센터에 있는 포장 상품은 모두 겉면을 소독하고, 바나나와 같이 포장 없이 노출된 제품은 전량 폐기하기로 했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이에 대해 “고객에게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확진자가 나온 상온1센터가 아닌 다른 센터의 경우에도 28일 오전까지 선제적으로 방역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온1센터 재고 중 방역이 불가능한 상품은 전량 폐기할 예정이며, 센터 운영을 재개할 때까지 상온 상품 판매를 중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쿠팡 인천물류센터에서 40대 계약직 근로자가 갑자기 쓰러져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아직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20-05-2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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