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코로나’ 합성 이미지에 발끈한 日

김태균 기자
업데이트 2020-05-21 10:11
입력 2020-05-20 18:08

특파원 회보 실려… 조직위 삭제 요구 “단순 패러디인데 너무 민감하게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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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외국특파원협회(FCCJ)의 회보지(NUMBER 1 SHIMBUN) 4월호 표지에 실린 코로나19 바이러스 디자인. 일본에서 활동 중인 영국인 디자이너 앤드루 포테커리의 작품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징인 T자형 돌기를 도쿄올림픽 엠블럼과 합성했다.
도쿄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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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의 엠블럼을 코로나19 바이러스 이미지로 변형시킨 디자인 도안이 일본 주재 특파원 단체의 간행물에 실리자 대회 주최 측이 거세게 반발하며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지나치게 신경질적인 반응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0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 19일 “일본외국특파원협회(FCCJ)의 회보지 4월호 표지에 실린 올림픽 엠블럼과 코로나19 바이러스 합성 디자인은 저작권 침해에 해당한다”며 삭제를 요구하는 공문을 협회 측에 보냈다.

이 디자인은 올림픽 엠블럼의 격자무늬에 ‘T’자 같은 무늬를 덧붙임으로써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현미경 사진과 비슷하게 보이도록 만들고 ‘TOKYO 2020’이란 글씨도 코로나19를 뜻하는 ‘COVID-19’로 대체했다.

조직위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막대한 피해를 몰고 온 상황에서 도쿄올림픽의 상징인 엠블럼 관련 디자인을 게재한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코로나19의 확산 때문에 올림픽이 연기된 상황을 단순히 패러디한 것일 뿐인데 대회 조직위가 너무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사회학자 후루이치 노리토시는 이날 후지TV 방송에 나와 “평범한 패러디일 뿐”이라면서 “조직위가 무시했으면 이렇게 뉴스가 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2020-05-2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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