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 측은 수능 연기와 관련, “난이도가 예민한 문제이긴 한데 어떤 식으로 난이도를 조절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기보다 예전 수능 난이도를 유지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며 “6월과 9월 모의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적정한 난이도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시험의 난이도에 따라 수능을 ‘불수능’이나 ‘물수능’으로 부르기도 한다.
‘불수능’은 난도(難度)가 매우 높은 수능을 나타내는 말이다. 거꾸로 ‘물수능’은 난도가 너무 낮은 수능을 말한다. 더 쉬운 ‘맹물 수능’도 있다. 그런데 가끔 “이번 수능 난이도가 너무 높았어”처럼 ‘난도’를 써야 할 자리에 ‘난이도’를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난이도(難易度)는 난도와 이도를 합친 낱말이다. 난도는 어려움의 정도를, 이도는 쉬움의 정도를 나타내는 것이다. 그러니 난도와 난이도는 똑같은 의미로 쓸 수 있는 말이 아니다. 고난도(高難度)라는 낱말에서 알 수 있듯 어렵다는 뜻으로는 ‘난도가 높다’라고 해야 한다. 난이도는 “영역별로 난이도가 다르다”와 같이 써야 맞다.
oms30@seoul.co.kr
2020-04-02 2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