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코로나 감안 조용한 유세… 통합, 김종인 앞세워 경제 비판

김진아 기자
김진아, 이정수, 이하영 기자
업데이트 2020-03-29 20:20
입력 2020-03-29 17:48

여야 후보 등록 첫 주말 본격 선거전

이낙연 호남 뺏긴 텃밭 돌며 지지 호소
민주 새달 5일까지는 온라인 유세 집중
金, 올 예산 20% 비상대책용 전환 제안
칩거 끝낸 유승민, 지상욱 사무실 방문
2주 격리 마친 안철수 “투표일 늘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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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29일 호남지역 후보지원 첫 방문지인 전북 군산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앞에서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군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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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후보등록을 마치고 첫 주말을 맞은 29일 각 당은 지도부를 중심으로 후보 지원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여야 1, 2당의 대결 구도가 강화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가장 먼저 호남으로 달려가 지지를 호소했고, 미래통합당은 정부의 실정을 강조하며 “못살겠다, 갈아보자”는 구호까지 꺼냈다.

‘국민을 지킵니다, 더불어민주당’을 총선 슬로건으로 정한 민주당은 코로나19 확산을 고려해 ‘조용한 선거·창의적 유세’를 콘셉트로 잡았다. 애초 악재로 인식됐던 코로나19 사태가 정부 대응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이 확산돼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집권 여당으로서 정부에 힘을 실어 준다는 의미에서 조심스럽게 선거운동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때문에 다음달 5일까지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에 따라 당분간 온라인 유세에 집중한 뒤 6일부터 코로나19 상황을 보고 오프라인 선거 유세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해찬 대표는 홍보 영상에서 “모든 수단을 다해 코로나와의 싸움에서 이겨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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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 기자회견에서 4·15 총선 전략 등을 밝힌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ai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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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7일부터 피로 누적으로 입원 중인 이 대표를 대신해 전국 지원 유세를 시작했다. 첫 지역은 전북·전남으로 민주당은 4년 전 국민의당 열풍으로 뺏긴 텃밭에서 의석을 탈환하겠다는 생각이다.

통합당은 이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첫 출격과 함께 4·15 총선 정권심판론 총력전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50년대 야당의 선거구호가 딱 맞다. ‘못살겠다. 갈아보자’ 이게 민심”이라고 강조했다.

통합당은 코로나19에 대한 정부 정책 비판이 먹히지 않자 정부의 경제 정책에 초점을 맞춰 비판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 시국 비상경제대책으로 올해 예산 512조원의 약 20%를 항목 변경해 비상대책 예산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통합당은 황교안 대표를 ‘정치 1번지’ 서울 종로 선거에 집중하도록 하는 한편, 김 위원장을 전면에 내세워 전국 선거를 이끌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황 대표 선거사무소를 찾아 “선거는 앞서가는 사람보다 쫓아가는 사람이 훨씬 더 유리하다”며 격려했다.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 작업도 시작됐다. 서울 구로을 김용태 후보는 이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통합당 강요식 당협위원장과 단일화 여론조사에 합의했다. 충북 청주 정우택 후보도 무소속 출마한 김양희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했다.

유승민 의원도 46일간의 침묵을 깨고 첫 공식일정으로 서울 중·성동을에 출마한 지상욱 후보의 선거사무실을 찾았다. 유 의원은 “내가 원조친박(친박근혜)으로 분류되는 사람이다. 계파를 따지지 않고 어떤 후보든 돕겠다”고 밝혔다.

대구 의료봉사 후 자가격리를 마치고 이날 복귀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분산 투표 유도 방법을 검토해야 한다”며 투표일은 사흘로, 사전투표 기간은 현행 이틀에서 닷새로 늘리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투표일 연장은 관련법 개정이 필요해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없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2020-03-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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