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통수친 중국산” 각국에 보낸 의료용품 불량 쏟아져

수정: 2020.03.2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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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기업들이 지방정부 지침에 따라 공장 가동률이 높은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직원들 없이 빈 기계만 돌리는 현상이 빚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4일 중국 서북부 산시성 현의 한 전자업체에서 마스크를 낀 직원들이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현 신화 AP 연합뉴스

중국산 마스크·진단 키트 불량 쏟아져
유럽 이어 필리핀도 사용 중단
中 “정부 인증제품은 기준 충족”


네덜란드가 중국에서 수입한 마스크가 품질 기준에 미달해 리콜 조치했다. 중국에서 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 역시 스페인에 이어 필리핀에서 낮은 정확도로 사용이 중단됐다.

AFP 통신은 네덜란드가 28일(현지시간) 중국산 마스크를 리콜 조치한다고 보도했다. 네덜란드 보건당국은 성명에서 “1차 품질 검사를 실시한 후 기준 미달이라는 것을 발견했다”며 “2차 품질 검사에서도 중국산 마스크는 품질 기준을 맞추지 못해 선적된 물건을 전량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네덜란드 보건당국은 앞으로 중국에서 들어오는 추가 선적분에 특별 검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현지 NOS 방송에 따르면 문제의 마스크는 FFP2 제품으로, 얼굴에 밀착이 안 되거나 필터가 불량이다. 네덜란드는 이 마스크를 지난 21일 중국 제조업체로부터 전달받았다. 이번에 수입한 130만 장이 리콜 대상이지만, 이미 60만 장은 이미 병원에 보급된 상태다.

필리핀 “중국 기증한 일부 진단 키트 정확도 낮아 사용중지”

29일 일간 인콰이어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보건부는 중국이 기증한 코로나19 진단 키트 중 일부가 낮은 정확도로 인해 사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리아 로사리오 베르게이어 차관은 온라인 언론 브리핑에서 “세계보건기구(WHO)의 진단 키트와 비교할 때 중국산 첫 진단 키트들은 정확도가 40%에 불과해서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필리핀에 진단 키트 10만 개를 기증했다. 베르게이어 차관은 기증된 10만개의 진단 키트 중 몇 개나 부정확한 결과를 나타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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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의 발원지 중국에서 이 전염병이 종식 국면에 접어든 덕분에 빠르게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지만,중국 정부의 코로나19 초기 대응 부실을 비판하다 사라진 인사들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사진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베이징에서 26일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들 간 코로나19 대응 화상회의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베이징 신화 AP 연합뉴스

스페인 “중국산 진단 키트 정확도 30%도 안 돼”

앞서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전염병·임상 미생물학회는 중국 ‘선전 바이오이지 바이오테크놀러지’ 사에서 수입한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검사한 결과 정확도가 30%에도 못 미친다는 것을 발견했다.

스페인 수도인 마드리드시 정부는 이 회사의 진단 키트 사용 중단을 결정했으며, 스페인 정부는 회사 측에 제품 교체를 요청한 바 있다.

논란이 커지자 주스페인 중국 대사관은 “이 회사 진단키트는 중국 보건 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은 제품이며, 중국 정부가 스페인에 보낸 의료용품에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뤄자오후이(羅照輝)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지난 26일 브리핑에서 세계 83개국에 마스크와 신종 코로나 검사용 진단키트 등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2주 전 이탈리아에 의료진과 의료 물자를 보낸 것을 시작으로 다른 나라의 코로나19 대응을 돕고 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한 방역물품 품귀현상에 시달리며 한국·중국 등으로 물품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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