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n번방 유료회원 색출 나선 경찰, ‘박사’처럼 되려던 16세도 잡혔다

박사방 운영진 ‘태평양’ 검찰 송치…중3이던 지난해부터 5개월간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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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가상화폐 거래소 3곳 압수수색
조주빈 거래내역 통해 회원 신원 파악
법무부, 디지털 성범죄 대응 TF 구성

경찰이 가상화폐 거래소 압수수색 등을 통해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성착취물을 관람한 유료 회원을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경찰은 박사방 운영진으로 활동한 10대 청소년 ‘태평양’(대화명)도 구속해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사’ 조주빈(25·구속)을 넘겨받은 검찰은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수사 상황 일부를 이례적으로 공개하기로 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지난 13일 빗썸, 업비트, 코인원 등 가상화폐 거래소 3곳을 압수수색하고 19일 가상화폐 구매대행업체인 ‘베스트 코인’도 압수수색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또 다른 대행업체 ‘비트프록시’에 수사 협조를 요청해 관련 자료도 확보한 상태다.

조씨는 텔레그램에서 3단계의 유료 대화방을 운영하면서 입장료 명목으로 가상화폐를 받은 다음 성착취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조씨의 가상화폐 거래내역 분석을 통해 유료 회원의 신원을 파악하고 조씨가 숨겨 둔 범죄수익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6일 조씨를 주거지에서 검거하면서 1억 3000만원의 현금을 압수했다.

경찰은 박사방 운영진으로 활동한 A(16·구속)군을 붙잡아 지난달 20일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A군은 중학교 3학년이던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태평양’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면서 ‘태평양 원정대’라는 성착취물 공유방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서울중앙지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TF)는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조씨를 이날 오전 불러 처음 조사했다. 검찰은 조씨에 대한 수사 상황을 이례적으로 일부 공개하기로 했다. “사건의 내용과 중대성, 피의자의 인권, 수사의 공정성, 국민의 알권리 보장, 재범 방지 및 범죄 예방 등 공공의 이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법무부는 이날 “n번방 사건을 비롯한 디지털 성범죄 사건에 엄정 대응하고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디지털 성범죄 대응 TF를 꾸렸다. TF는 5개팀, 총 15명으로 구성된 가운데 검찰 내 ‘미투 운동’을 촉발한 서지현(47·사법연수원 33기) 수원지검 성남지청 부부장검사가 대외협력팀장을 맡았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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