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민주당?… 박지원 “진보 연합 위성정당 필요하다면 민생당, 군소정당 배려할 것”

홍희경 기자
홍희경, 문성호, 김형우, 김민지 기자
업데이트 2020-03-04 15:16
입력 2020-03-04 15:15
“위성정당 힘으로 통합당 1당 되면 촛불정신 위축”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깨끗한 사과와 설명” 전제돼야
“전시 중 장수 교체?…코로나 장관 해임 주장 과해”
“김여정 담화는 북한 전술… 대화채널 유지해야”

여권에서 비례대표 득표용 위성정당인 이른바 ‘비례민주당’ 창당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박지원 민생당 의원이 진보 진영 총선 승리를 위한 조건으로서 ‘비례민주당’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 의원은 4일 서울신문 유튜브 ‘박지원의 점치는 정치’에서 “민생당이 비례대표 (득표)에서 손해보는 한이 있더라도 진보 세력 단결을 위해 다른 군소정당에 배려를 하겠다”며 범진보 진영 비례위성당 창당에 다소 긍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박 의원은 다만 “더불어민주당이 (위성정당을 만들게 된 상황을) 잘못했다고 깨끗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코로나19 방역 책임을 물어 유관부처 장관 해임론 등을 제기하는 미래통합당 주장에 대해 “전쟁 중 장수를 바꾸라는 말이냐”면서 “경각심을 주는 것은 좋지만 ‘총체적으로 책임지고 물러나라’ 식 주장은 코로나19 사태 수습에 도움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민주당과 민생당, 정의당 등을 아우르는 위성득표용 정당 창당 가능성과 관련해 박 의원은 “창당을 추진하는 재야 시민단체에서 진보 진영 정당들에 편지를 보낼 것이란 언질을 받았는데, 실제 (민생당과 민주당으로) 편지가 오지는 않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민주주의, 서민경제, 남북관계, 호남발전 등을 고려했을 때 문재인 정부가 성공해 진보 정권이 재창출 되어야 한다는 것이 제 정치적 바람”이라면서 “진보 쪽 비례 위성정당을 안만들어 통합당이 제1당이 되면, 그 당은 문재인 대통령 탄핵부터 한다는 것인데 그러면 촛불혁명 정신이 어떻게 되겠느냐”고 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이 ‘우리도 잘못했다. 그러나 미래한국당이 생겨서 위기에 처했다’고 솔직히 말하고, 진보세력 단결을 하자고 하면 우리 당이 다른 군소정당에 배려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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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코로나19 정국에서 청와대와 여당을 맹비난 중인 통합당의 행보 중 부적절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1회용 마스크 3번 사용’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지만, 따져보면 앞서 코로나 추가경정예산 편성 과정에서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방역에 국민 혈세 쓴다”고 비판한 게 한층 더 구설에 가깝다는 견해다. 박 의원은 “비상시국이기 때문에 적재적소에 생활자금, 긴급지원금을 시기를 놓치지 말고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쓰고 온 마스크를 들어 보이며 “(못 구해서) 저도 일회용이지만 이틀째 쓰고 있다”면서 “우리 방역대책이 세계 최고, 국민 의식도 세계 최고인데다 마스크 공적판매비율도 상향 조치되니 너무 어두운 부분만 강조할 필요 없이 정부를 믿고 협력하자”고 독려했다.

지난 2일 북한이 발사체를 발포한데 이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청와대를 맹비난하는 담화를 내놓은데 대해 박 의원은 “북한의 전술이니 말려들지 말고 (대화채널 유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봤다. 박 의원은 “서훈 국정원장이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독대했다는 보도도 있었는데, 서 원장은 북한의 이선권 외무상과 불가분의 관계”라면서 “정보 라인 등을 활용해 대화를 하고 빨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 의원은 북한에서의 코로나 창궐 가능성을 제기하며 “북한이 국경을 폐쇄하고 이동자유를 한층 더 차단하겠지만, 우리가 마스크나 약품이라도 지원할 길이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글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영상 문성호·김형우·김민지 기자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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