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첫 확진자 13일간 대구~울산~부산 ‘활보’

박정훈 기자
박정훈 기자
업데이트 2020-02-22 21:15
입력 2020-02-2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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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방문으로 긴장감 도는 울산 중구 내과의원
확진자 방문으로 긴장감 도는 울산 중구 내과의원 울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발생한 22일 오후 확진자 부모가 운영하는 곳으로 확인된 울산 중구 닥터리연합내과의원 앞에서 한 시민이 문이 닫힌 내과를 바라보고 있다. 확진자는 대구 거주 27세 여성 교사로 지난 9일 대구신천지교회 집회에 참석, 10일에는 부친이 근무 중인 이 곳을 방문해 인후통과 기침증세로 진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자의 부모와 동생 1명도 자가격리 조치됐으며 이들의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2020.2.2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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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첫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거의 2주일 동안 거주지인 대구와 고향 울산, 부산을 활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에 따르면 대구에 거주하는 27세 교사는 지난 21일 울산의 부모 집을 방문하려고 KTX울산역에서 내린 뒤 열화상 카메라에 미열이 체크됐다. 검사 결과 22일 확진됐다.

이 여성은 지난 9일 오후 3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봤다. 31번 확진자도 이날 예배를 본 것으로 알려져 이때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예배 본 다음 날인 지난 10일 아버지가 근무 중인 울산시 중구 우정 선경 2차 아파트 상가 내 닥터리연합내과에 가서 인후통과 기침 증세로 진료를 받았다.

이 여성은 다시 대구로 귀가해 10일부터 15일까지는 대구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에서는 어디로 오갔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는 대구집에서 부모가 있는 울산 울주군 범서읍 아파트에 다시 왔고, 이후 부산 해운대와 부산역 등 부산을 돌며 여행하고 17일 대구집으로 귀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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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 울산시장이 22일 울산지역 첫 코로나19 확진 환자 발생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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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난 18일에는 감기 증세가 나타나 대구에 있는 모 내과에 감기 처방을 받은 뒤 대구집에 머물렀다. 다시 지난 21일에는 울산 부모 집에 오려고 KTX를 타고 오후 1시 3분 울산역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열화상 카메라 모니터링 요원들은 확진자에게서 37.1의 미열이 나자 선별진료소 방문 진료를 권유했다.

확진자는 곧바로 5002번 리무진 버스를 타고 중구 학성동 버스 정류소에 내린 뒤 다시 택시를 타고 오후 1시 42분 중구보건소를 찾았다. 5002번은 울산역에서 출발해 교육청, 중구청, 학성초, 남목을 거쳐 동구 꽃바위까지 다니는 버스다.

확진자는 중구보건소에서 검사받은 뒤 자가격리를 위해 다시 택시를 타고 부모 집이 있는 울주군 범서읍 아파트로 이동했다.

울산시는 현재 닥터리연합내과만 폐쇄했고, 확진자가 타고 다닌 나머지 5002번 버스, 택시 2대는 아직 추적 중이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중앙역학조사반과 경찰이 중심이 돼 확진자 이동 경로와 접촉자를 신속히 파악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울산시도 역학조사반의 불편이 없도록 모든 협조를 다 하고 울산시 자체적으로 최대한 동선 파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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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 폐쇄
울산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 폐쇄 울산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검사를 받은 울산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가 22일 오후 폐쇄돼 있다. 2020.2.22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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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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