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만나자” 제안에 유승민 “필요할 때”…설 전 담판 불발

최선을 기자
업데이트 2020-01-22 00:42
입력 2020-01-22 00:42

한국·새보수 ‘양당협의체’ 출범…황-유 회동은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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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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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표, 유승민에 ‘조찬 회동’ 제안
유 “어느 정도 협의 진행된 후에 만나자”
이날 한국당·새보수당 ‘양당 협의체’ 출범
협의 속도 붙으면 회동 시점 멀지 않을 듯
황, 22일 신년 기자회견서 통합 방안 제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1일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에게 통합 논의를 위한 회동을 제안했지만 유 위원장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설 전에 전격적으로 유 위원장을 만나 통합 관련 담판을 지으려는 황 대표의 계획은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 위원장이 “필요한 때에 만나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양당 협의가 속도감 있게 진행된다면 회동 시점은 그리 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 위원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 황 대표가 양당(한국당·새보수당) 의원들을 통해 제게 조찬 회동을 제안했다”면서 “양당 간 협의가 갓 시작하려는 시점인 만큼, 양당 간 협의가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에 필요한 때에 만나는 것이 좋겠다는 저의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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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당 창당대회서 인사말하는 유승민
경북도당 창당대회서 인사말하는 유승민 19일 경북 구미시 호텔 BS에서 열린 새로운보수당 경북도당 창당대회에서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유 위원장은 “총선에 이겨서 문 정권을 제대로 견제하려면 한국당은 새로운보수당이 시키는 대로 하고 가자는 대로 가면 된다”고 말했다. 2020.1.1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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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는 오는 24일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 회동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 위원장이 ‘시기상조’라며 응하지 않은 것이다.

황 대표는 ‘설 민심’을 의식해 두 당의 수장이 만나자고 제안한 반면, 유 위원장은 협상 과정에서의 ‘최후 담판’에 더 비중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유 위원장은 양당의 협의가 막 시작된 상황임을 강조했다. 한국당과 새보수당은 이날 통합을 위한 당 대 당 ‘협의체’를 꾸리고, 양당의 합당을 통한 신당 창당을 위한 실무 논의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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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하태경
발언하는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왼쪽 세 번째)가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단-청년당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1.21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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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새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는 이날 오전 당 대표단·청년연석회의에서 한국당과의 양당 협의체 출범을 알렸다.

하 책임대표는 “오늘부터 양당 간 단일 공식 창구가 출범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당 대 당 통합 협의체가 출범하면서 그동안 삐걱대던 보수통합 논의에 속도가 붙게 됐다.

양당 협의체 구성은 새보수당의 요구를 한국당이 수용하면서 성사됐다. 이에 따라 보수진영 정당·단체가 참여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에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양당 협의체까지 투트랙으로 통합 논의가 진행될 전망이다. 양당 협의체는 혁통위의 활동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당분간 논의를 비공개로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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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설득 위해 제주 찾은 박형준 위원장
원희룡 설득 위해 제주 찾은 박형준 위원장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이 21일 오전 제주도청에서 원희룡 지사와 면담하고 있다.2020.1.2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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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 협의체가 실질적인 통합 논의에 돌입하면서 혁통위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박형준 혁통위원장은 이날 제주도에서 원희룡 제주지사를 만나 “설 전에 보수통합 신당 참여를 결정해 달라”고 요청했고, 원 지사는 “힘을 보태겠다”면서 참여 의사를 밝혔다. 원 지사는 22일 황 대표를 만나 혁통위 회의에 참석하는 등 보수 통합 분위기를 띄우는 데 힘을 보탤 계획이다.

한편 황 대표는 22일 신년 기자회견을 열어 보수통합 구상과 총선 필승 복안 등 당 안팎 현안에 대해 의견을 밝힐 계획이다.

황 대표는 22일 오전 10시 영등포 당사 2층 강당에서 ‘국민께 드리는 세 가지 약속’이란 주제로 회견을 연다. 황 대표는 회견문 낭독에 이어 질의응답을 통해 현재 한국당이 당면한 과제인 보수통합에 대한 구상과 4·15 총선 승리를 위한 로드맵 등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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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반려견 동반카페 마포다방에서 반려동물 공약을 발표하며 강아지를 안아보고 있다. 202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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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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