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 vs 5%’ 끓이지 않고 마시는 네덜란드·한국인의 속사정

2020 수돗물 대해부

‘네덜란드 87%, 한국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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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나라 국민이 자국 수돗물을 직접 마시는 비율이다. 7년 전인 2013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 결과로, 이후 우리나라는 수돗물을 직접 마시는 비율이 16%까지 올라갔다. 변화를 감안해도 두 나라의 수돗물 직접 음용 비율은 70% 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왜 그럴까.

해답을 찾고자 서울신문은 지난해 10월 14~16일 세계적 물 강국 네덜란드를 찾았다. 이유를 단 한 가지로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분명한 차이는 존재했다. 수돗물 정수 과정에서의 염소 사용 여부다. 염소는 콜레라나 장티푸스 같은 수인성 전염병을 막을 수 있는 저비용 고효율의 소독약으로 전 세계에서 사용된다.

그러나 특유의 냄새로 수돗물 맛을 떨어뜨리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게다가 염소 부산물(총트리할로메탄·THMs)의 잠재적 위험성은 더 큰 문제였다. 장기적으로 암 같은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미국도 수인성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염소를 사용하지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염소 부산물의 위험성에 대해 분명하게 명시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이 점에 주목했다. 정수 과정에 시간이 조금 더 들더라도 국민의 안전과 수돗물 냄새를 제거하고자 무염소 처리 방식을 택했다. 네덜란드 남서쪽 헤이그 연안에 자리잡은 상수도 공기업 ‘뒤네아’의 물 생산지를 방문했을 때 마셨던 수돗물에선 특별한 맛도, 냄새도 느껴지지 않았다. 한국 수돗물에서 느껴지던 특유의 냄새가 없었다. 수도운영 책임자인 얍 모스는 “독특한 향이 물맛을 떨어뜨리고 총트리할로메탄이라는 인체에 유해한 부산물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염소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역시 약품을 처리하지 않는 물 생산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2017년부터 ‘무약품 먹는물 생산 시스템 개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 중으로 최근 시스템 개발을 위한 핵심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헤이그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서울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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