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 대기오염 ‘위험’…“문만 열면 헛기침”

김태이 기자
업데이트 2019-12-14 11:03
입력 2019-12-14 11:03

대기오염지수 세계 1위…초미세먼지는 기준치의 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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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복 8차선 도로에 수 많은 오토바이와 차들로 가득한 베트남 하노이 모습(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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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의 14일 대기오염 지수가 위험 수위를 나타내며 전 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안 좋은 상황을 보였다.

글로벌 대기오염 조사분석 데이터 업체 ‘에어비주얼’(AirVisual)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이하 현지시간) 하노이의 대기오염지수(US AQI)는 인체에 위험한 359를 가리켰다.

오전 8시께는 US AQI가 318로 다소 떨어졌지만, 여전히 위험 수준이었다. 특히 초미세먼지(PM 2.5) 수치는 267.8㎍/㎥로, 안전기준인 50㎍/㎥를 5배 초과해 외출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안내가 떴다.

에어비주얼은 세계 90여 개 주요 도시의 초미세먼지, 미세먼지, 일산화탄소, 아황산가스, 이산화질소, 오존 등 6개 대기오염물질을 기준으로 산출한 대기오염지수 순위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US AQI는 ‘좋음’(0∼50), ‘보통’(51∼100), ‘민감한 사람한테 건강에 해로움’(101∼150), ‘건강에 해로움’(151∼200), ‘매우 건강에 해로움’(201∼300), ‘위험’(301∼500) 등 6단계로 나뉜다.

이날 하노이 시내는 육안으로도 공기가 매우 좋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짙은 연무로 인해 가시거리가 100m를 넘지 못했다.

또 문만 열만 헛기침이 날 정도여서 오토바이로 출근하는 현지인들도 마스크로 입을 가린 모습이었다.

공기청정기 여러 대가 거센 기계음을 내며 가동되는 집안에서도 메케한 냄새가 나고 목이 깔깔하다고 느낄 정도다.

하노이의 대기오염지수는 최근 5일 연속 200을 훨씬 웃돌며 위험수위를 나타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하노이시 안팎에서 이뤄지는 대규모 공사와 570만대가 넘는 내연기관 오토바이와 차량이 뿜어내는 매연 등이 주요 원인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14일 오전 US AQI 지수가 높은 도시는 하노이에 이어 중국 우한과 청두가 195로 공동 2위를 기록했고, 방글라데시 다카가 193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은 35위, 부산은 41위, 인천은 53위를 각각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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