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눈시울 붉힌 김재원 정견발표…“내가 내 편 돼 주지 않으면…”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업데이트 2019-12-09 17:27
입력 2019-12-09 17:27

원내대표 경선서 2년 전 검찰 수사받은 경험 털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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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전임 원내대표가 9일 새롭게 선출된 새 원내지도부의 심재철 원내대표와 김재원 정책위의장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고 있다. 오른쪽은 정견발표 하는 김재원 의원. 2019.12.9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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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내 편이 돼 주지 않으면 아무도 내 편 돼 주지 않아
…국민들은 우리끼리 회초리 들면 서로 매질하는 줄 안다”

자유한국당의 새 원내지도부의 신임 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된 김재원 의원의 정견발표에 나경원 전임 원내대표가 눈시울을 붉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재원 의원은 9일 의원총회에서 정책위의장 후보 정견발표에서 자기 순서가 되자 ““2년 전 이맘때다. 제 딸이 수능시험을 치르는 날, 전 서울중앙지검에 불려가서 조사를 받았다”면서 국가정보원 자금을 총선 여론조사로 쓴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기소됐던 일을 꺼냈다.

김재원 의원은 이후 1·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는 ”그 이후 수없이 이어지는 수사와 재판, 영혼이 탈탈 털리는 느낌이었다. 너무 힘들고 괴로워서 그냥 혼절 상태에 이르렀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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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된 심재철 의원(왼쪽)과 새 정책위의장에 선출된 김재원 의원이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축하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2019. 12.9.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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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노끈을 욕실에 넣어두고, 언제든지 죽을 때는 망설이지 않으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김재원 의원은 ”투명인간처럼 살면서 주위에 있는 식당에 들렀다가 낙서를 하나 발견했다. ‘내가 내 편이 되어주지 않는데 누가 내 편이 돼 줄까’. 저는 그때 너무 자신을 학대하고 있었던 거였다. 제가 제 편이 돼 주지 않으니 아무도 제 편이 돼 주지 않았다.“

의총장은 조용해졌고 전임 원내대표인 나경원 의원은 이 말을 들을 때 눈 주위가 붉어졌다.

김재원 의원은 ”요즘 우리 당 쇄신, 혁신 말한다. 우리가 반성한다면서 우리에게 회초리를 든다. 그런데 우리가 우리 편을 들지 않고 회초리를 드니까, 국민들은 우리 스스로 서로에게 매질하는 거로 본다“고 했다.

김재원 의원은 이번에 정책위의장 후보로 심재철 원내대표 후보와 함께 ‘러닝메이트’로 나섰다. ‘심·금(沈·金)조’는 1차 투표에서 39표로 1위를 했고, 결선 투표에서 52표로 선출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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