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실종자를 모시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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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가 도착하자 실종자 가족들은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2분여간 침묵한 이 총리는 “가족 여러분의 비탄 앞에서 무슨 말씀을 드리겠습니까”라며 “진작부터 오고 싶었지만 이제 와서 미안합니다. 정부가 할 일이 무엇인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 총리가 강단에 마련된 의자에 실종자 가족들과 마주 앉자 실종자 가족들은 애끊는 심정을 토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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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혁(31) 구조대원의 아내는 “결혼 직전 헝가리 수난 사고에 보냈을 때도 구조활동에 보람을 느끼는 남편을 혼자 기다리는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라며 “제 전부인 남편을 차가운 바다에 뒀다. 품으로 돌려달라”고 흐느꼈다.
박단비(29) 구급대원 모친은 “우리 딸은 국가의 부름을 받고 소명을 다했다. 나라에서 하라는 대로 다 했다”며 “시신이라도 거둬달라”고 울었다.
그는 또 “소방헬기를 대통령이 타는 헬기처럼 더 좋은 헬기로 만들어달라”고 강조했다.
가족들은 실종자 수습을 위해 가용 인력과 장비 동원을 요청했으며 이 총리는 “독도 해역에 익숙한 민간잠수사들을 동원토록 하겠다”라며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실종자) 모두를 모시도록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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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당장 오늘 상황을 다 점검하고 (이 자리에) 다시 오겠다”고 약속하고 실종자 가족들 하나하나와 손을 붙잡은 뒤 1시간 동안 열린 면담을 마쳤다.
지난 10월 31일 오후 11시 26분께 응급환자와 보호자, 소방대원 5명 등 7명이 탄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EC225 헬기 한 대가 독도에서 이륙한 직후 바다로 떨어졌다.
수색 당국은 지금까지 독도 해역에서 이종후(39) 부기장과 서정용(45) 정비실장, 조업 중 손가락이 절단돼 이송되던 선원 A(50)씨 등 3명의 시신을 수습했고 4명을 찾지 못한 상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