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공수처법 통과” 요청에 한국당, 양팔로 ‘X’ 거부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업데이트 2019-10-22 11:40
입력 2019-10-2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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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 한국당 의원들이 22일 국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는 도중 손으로 엑스자 모양을 만들고 있다. 2019.10.22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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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에서 검찰 개혁 법안을 조속히 처리해달라고 요청하자 자유한국당 소속 일부 의원들이 양 팔을 교차해 엑스(X) 모양을 만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22일 국회에서 내년 예산안에 관한 시정연설을 하는 자리에서 검찰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어떠한 권력기관도 국민 위에 존재할 수는 없다”며 “엄정하면서도 국민의 인권을 존중하는 절제된 검찰권 행사를 위해 잘못된 수사관행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법 개정 없이 정부가 할 수 있는 검찰 개혁방안을 마련했지만 국회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특히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를 만드는 법안과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을 조정하는 법안을 조속히 처리해 달라고 국회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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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발언에 엑스표 그리는 한국당 민경욱
문 대통령 발언에 엑스표 그리는 한국당 민경욱 22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오른쪽 두번째)이 문재인 대통령의 공수처 관련 발언을 들으며 엑스표를 그리고 있다. 2019.10.22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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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이런 발언을 이어가자 야당인 한국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를 비롯해 곽상도 의원, 민경욱 의원 등 십수명은 양팔을 교차해 X를 만들어 보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당황한 기색 없이 한국당 의원들을 직시하면서 “공수처의 필요성에 대해 이견도 있지만, 검찰 내부의 비리에 대해 지난날처럼 검찰이 스스로 엄정한 문책을 하지 않을 경우 우리에게 어떤 대안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발언을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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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2일 국회에서 2020예산안 관련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2019.10.22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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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공수처는 대통령의 친인척과 특수 관계자를 비롯한 권력형 비리에 대한 특별사정 기구로서도 의미가 매우 크다”며 “권력형 비리에 대한 엄정한 사정기능이 작동하고 있었다면 국정농단사건은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을 마친 뒤 단상에서 내려가 한국당 의원들이 앉아있는 방향으로 퇴장하면서 여러 명의 의원들과 눈을 마주치며 악수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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