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아베와 만날 듯…한일관계 ‘터닝포인트’ 기대

22~24일 일왕 즉위식 참석차 방일
능통한 일본어…대표적 지일파

강제징용 배상판결 의견차 뚜렷해
방일 성과 낙관하기 어렵다 관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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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낙연 국무총리(왼쪽)가 12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열린 극동범선대회 시상식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9.12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식에 참석하기 위해 22~24일 일본을 방문한다. 이 총리는 이 기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날 가능성이 크다.

정부 내 대표적인 지일파로 꼽히는 이 총리의 이번 일본 방문이 최악으로 치달은 한일관계의 터닝포인트가 될 지 주목된다.

13일 청와대와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총리는 일왕 즉위식에 정부 대표 자격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방일 기간은 오는 22∼24일 2박 3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왕 즉위식은 꽉 막힌 한일 관계를 풀 중요한 계기로 여겨졌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언론사 토론회 등에서 “일왕 즉위식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짚기도 했다.

한일 양국은 지난해 10월 우리 대법원이 일제 강점기 한국인 노동자를 징용해 혹사시킨 일본 기업이 피해자에게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하면서 경색되기 시작했다.

지난 7월 일본은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의 3가지 핵심소재 등의 수출 절차를 까다롭게 하는 무역 도발을 단행했고 이어 우리를 수출심사 간소화 대상인 백색국가(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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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일본의 백색국가 지정 취소 관련 긴급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9.8.2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우리 정부도 이런 일본의 조치에 대응해 일본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고, 지난 8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국민들은 부당한 일본의 경제도발에 항의하는 뜻으로 자발적으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벌였다. 일본행 항공기 탑승객 수는 30% 이상 줄었고, 한국 관광객에 의존하던 대마도는 지역 경제가 뿌리채 흔들린다. 수입맥주 순위 1위였던 일본맥주는 아예 자취를 감췄으며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차 수입도 급감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일본을 찾는 이 총리가 이만큼 나빠진 양국 관계 개선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일왕 즉위식은 1990년 11월 아키히토 일왕 즉위식 이후 30여 년 만에 열리는 일본의 국가적 경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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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나루히토(왼쪽) 일왕과 마사코 왕비가 지난 5월 4일 왕궁(황거)에서 열린 일반 국민들의 축하를 받는 자리(일반참하)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 2019.5.4 연합뉴스

우리 정부 최고위급 인사가 참석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관계 개선의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가 될 수 있다.

당초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즉위식에 참석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지만, 일본에서 수출규제 철회를 비롯한 뚜렷한 태도 변화가 감지되지 않자 이 총리의 참석으로 최종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언론인 시절 도쿄 특파원으로 활동하고 국회 한일의원연맹 수석부회장을 맡았던 이 총리는 능통한 일본어를 활용해 그동안 일본 관료·정계·경제계 등 인적 네트워크와 수시로 접촉해왔다.

이 총리의 방일을 계기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회담이 이뤄질 가능성도 크다.

아베 총리는 즉위식에 참석하는 각국 대표단과 50여차례 개별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다만 양국 갈등의 근본 원인인 강제징용 배상판결 해법에 대한 양국 시각차가 커 이번 이 총리 방일의 성과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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