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광주시 공공사업 독식…수상한 ‘호반 몰아주기’

간판급 민간공원 사업 이례적 3곳 수주

市, 예정없던 특정감사로 선정사 교체도
어등산 사업은 공익 무시한 채 계약 파기
“이제 춘천 아닌 광주가 호반의 도시” 푸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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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혜 논란 된 중앙공원 사업부지
석연치 않은 과정을 거쳐 금호산업에서 호반건설로 사업자가 변경돼 특혜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광주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앙공원 2지구 사업부지. 특별취재팀 hobanjebo@seoul.co.kr

호반건설그룹이 광주시가 주관하는 대형 민자건설사업 등을 잇달아 수주하면서 특혜 논란 등 잡음이 커지고 있다. 돈이 되는 사업마다 호반건설그룹이 선정되자 일각에서는 “이제 춘천 아닌 광주를 ‘호반의 도시’로 불러야 하느냐”는 조롱 섞인 비판도 나온다. 호남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호반건설그룹이 대기업으로 성장하면서 광주의 대형 공사를 독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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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공원일몰제에 따라 진행되는 광주시 민간공원 특례사업 1단계와 2단계 사업에 각각 호반베르디움 컨소시엄과 호반건설이 선정됐다. 광주시는 지난해 1월 1단계 사업부지 4곳 중 마륵공원에 대해 호반베르디움이 주관하는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봉산공원에는 제일건설이 주관하는 컨소시엄을 선정했는데, 호반건설도 참여한다.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선정 업체가 부지의 일부를 공원으로 조성해 기부채납하고, 나머지 부지를 아파트 건설 등으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2단계 사업부지 7곳 중 중앙공원 1지구와 2지구 사업자가 각각 광주도시공사에서 한양으로, 금호산업에서 호반건설로 변경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광주시는 이례적으로 2지구 사업자로 선정됐던 금호산업에 대해 특정감사를 벌여 우선협상대상자를 호반건설로 바꿨다. 결국 민간공원 사업부지 11곳 중 3곳에 호반건설그룹 계열사들이 참여하는 셈이다. 광주시의 ‘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되면서 광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광주 경실련)은 관련 내용을 검찰에 고발했고, 광주지검 형사1부(부장 이정훈)가 현재 수사 중이다.

20년째 표류 중인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도 호반건설에 대한 특혜 논란 끝에 무산됐다. 광주시는 지난해 9월 호반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을 진행했지만 공공성 확보 방안에 대한 이해관계가 틀어지면서 호반 측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포기했다. 시민을 위한 공공 목적의 휴양시설을 짓는 사업에서 호반은 레지던스 호텔(생활형 숙박시설)을 건립하려는 방안을 굽히지 않았고, 시민단체와 환경단체의 비판을 받았다. 박재만 참여자치21 공동대표는 “어등산 개발사업은 수익성과 공익성이 조화를 이뤄야 하는데, 공익성을 조금도 고려하지 않은 호반건설이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할 때부터 사업이 무산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지적했다.

주거, 상가 등 복합단지인 서구 광천동 호반써밋플레이스도 애초에 교통 혼잡 등을 이유로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호반건설그룹 계열사인 광주방송의 집중적인 광주시정 비판 보도 후 조건부 허가를 거쳐 허가를 취득해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특별취재팀 hobanjeb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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