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곤봉 낚아챘다” 홍콩 경찰, 공항 점거 시위대 5명 체포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업데이트 2019-08-14 07:44
입력 2019-08-14 07:44
EU “모든 당사자 자제하고 대화 나서야” 성명
이미지 확대
한쪽 눈 가린 시위대 “경찰 강경진압 멈춰라”
한쪽 눈 가린 시위대 “경찰 강경진압 멈춰라” 홍콩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12일 홍콩 국제공항에서 경찰의 강경 진압에 항의하기 위해 거즈로 한쪽 눈을 가린 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 주말 침사추이에서 시위하던 도중 경찰이 쏜 고무탄에 맞아 눈에서 피를 흘리는 한 여성의 사진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경찰의 무력 사용에 대한 반발이 높아지고 있다.
홍콩 로이터 연합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


홍콩 경찰이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며 이틀째 홍콩 국제공항 점거 시위를 벌인 시위대 5명을 경찰 폭행 등을 이유로 체포했다고 밝혔다고 외신이 14일 보도했다. 유럽연합은 모든 당사자들이 자제하고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경찰은 이들 시위대 5명에게 불법 집회와 경찰관 폭행, 무기 소지 혐의를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이들이 여행자와 기자를 감금하고 폭행했으며,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환자 2명을 이송하는 구급대원들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또 경찰 곤봉을 낚아채는 등 경찰관을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홍콩 정부는 성명을 내 “문명화된 사회가 지켜야 할 기본적인 선을 넘어섰다”면서 시위대의 과격한 행위를 비난했다고 AP는 전했다.

시위대는 지난 11일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한 여성이 경찰의 빈백건(bean bag gun·알갱이가 든 주머니탄)에 맞아 오른쪽 눈이 실명 위기에 처한 데 대한 항의 차원에서 12일부터 공항을 점거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
지난 12일 홍콩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대가 전날 시위에서 경찰이 쏜 빈백건을 맞아 실명 위기에 빠진 여성에 대한 연대의 의미로 오른쪽 눈을 안대로 가리고 있다. 이들이 홍콩국제공항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자 공항 측은 이날 오후 여객기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
이로 인해 항공편이 대규모로 취소돼 홍콩을 찾은 수천 명의 관광객이 불편을 겪는 등 홍콩을 오가는 항공 길이 사실상 막힌 상태다.

한편 유럽연합(EU)은 13일(현지시간) 날로 격화하는 홍콩 시위 사태와 관련, 모든 당사자가 자제하고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EU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대외관계청(EEAS)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홍콩에서 불안이 계속되고 폭력 사건이 증가하는 것을 고려할 때 모든 당사자가 자제하고 모든 종류의 폭력을 거부하며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한 긴급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EEAS 대변인은 “지금은 모든 핵심 이해당사자가 참여하는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대화의 정치적 과정에 나서는 것이 어느 때보다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의 시위가 격화하면서 홍콩 국제공항이 일시 폐쇄되는 사태까지 벌어진 가운데 중국 정부는 본토의 무력을 동원해 진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 확대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대가 12일 홍콩 국제공항 출국장에 모여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수천 명의 시위대가 홍콩 국제공항에 몰려 연좌시위를 벌이면서 여객기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로이터 연합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120년 역사의 서울신문 회원이 되시겠어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