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도 날 닮은 너, 기록도 널 닮은 나

마운드 지배한 두 남자 류현진·린드블럼

평균자책점 1.45 류현진, 사이영상 유력
시즌 18승 린드블럼, 투수 4관왕 노려
동갑내기에 다양한 구종·안방 최강 모드
류, 땅볼 유도 전문… 린드블럼, 뜬공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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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
USA 투데이 스포츠 연합뉴스

올 시즌 한미 프로야구는 1987년생 동갑내기 두 ‘외국인 투수’ 류현진(왼쪽·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과 조쉬 린드블럼(오른쪽·32·두산 베어스)이 서로의 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두 리그의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류현진과 린드블럼 모두 압도적인 투구로 각각 한국인 첫 ‘사이영상’과 외국인 첫 ‘투수 4관왕’의 대기록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지난 12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전체 1위인 평균자책점 1.45의 경이적인 기록으로 시즌 12승을 수확한 류현진은 미 스포츠 매체들이 가장 주목하는 사이영상 유력 후보로 부상했다. MLB닷컴은 13일 류현진에 대해 1969년 이후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찍을 선수로 전망했다. 류현진에게 앞선 평균자책점 기록은 1968년 밥 깁슨(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1.12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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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린드블럼.
연합뉴스

린드블럼은 지난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시즌 18승을 달성했다. 이번 승리로 린드블럼은 지난해 같은 팀 세스 후랭코프(31)의 다승왕 기록과 동률을 이룬 것은 물론 역대 외국인 최다승인 22승(2007년 다니엘 리오스·2016년 더스틴 니퍼트)도 넘보는 상황이 됐다. 린드블럼은 선발 투수가 달성할 수 있는 4개 분야(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 모두 현재 리그 1위를 질주 중이다.

류현진과 린드블럼의 닮은꼴은 각각 146㎞, 145㎞ 안팎의 느린 속구평균 구속에도 능숙하게 찔러 넣는 다양한 구종이다. 둘 다 스트라이크 존의 보더 라인을 공략하며 타선을 요리한다. 둘 다 각자 리그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류현진은 포심, 체인지업, 컷패스트볼, 커브 등을 구사하며 맞춰 잡는 식의 지능적인 경기에 능란하다. 린드블럼은 컷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스플리터 등 팔색조 투구로 올 시즌 탈삼진도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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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과 린드블럼은 홈에서 강하다. 둘 다 각각 다저스타디움 9승 무패, 평균자책점 0.81, 잠실구장 10승 무패, 평균자책점 1.78의 성적으로 ‘안방 극강 모드’를 자랑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데뷔팀이 모두 다저스(린드블럼 2011년·류현진 2013년)인 점도 공통점이다.

나이부터 성적까지 닮은꼴인 두 투수지만 유형은 다르다. 좌완 투수인 류현진은 땅볼/뜬공 비율이 1.63으로 땅볼 유도를 주로 하는 반면 우완인 린드블럼은 0.72로 땅볼 비율이 적다. 류현진은 KBO 리그에서 한화, 빅리그에서 다저스만 머무른 ‘원팀맨’인 반면 린드블럼은 LA 다저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롯데 자이언츠, 두산 베어스 등을 거친 ‘저니맨’이다.

마운드를 지배하는 두 선수의 활약으로 다저스와 두산은 가을 야구로 직진 중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야구에서 둘 다 전설의 반열에 오르고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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