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치솟는 ‘빅텐트 기둥’ 안철수

이근홍 기자
업데이트 2019-08-14 02:44
입력 2019-08-13 23:06

평화당 탈당파 이어 한국당도 ‘러브콜’

박주선 “한국당 입당은 대국민 사기극”
安측근 “가상 복귀설 멈춰달라” 일축
“제3지대 동참해야” “호남 자민련 될 것”
바른미래, 신당 참여 놓고 의견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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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정치 회의 참석한 평화당 탈당파
대안정치 회의 참석한 평화당 탈당파 민주평화당 탈당파 의원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임시대표인 유성엽 의원이 탈당을 선언한 이후 13일 국회에서 처음 열린 대안정치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 두 번째부터 유성엽·윤영일·장정숙·천정배·김종회 의원.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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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당 분당으로 제3지대 정계개편 움직임이 일어나자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평화당 탈당파가 추진하는 신당이 성공하려면 바른미래당의 호응이 필수인 데다 특히 안 전 의원과 같은 유력 대선주자가 신당에 참여해야 파괴력이 배가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자유한국당도 외연 확장을 위해 공공연히 안 전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민주당 출신인 바른미래당 박주선 의원은 13일 라디오에서 “저는 빅텐트에 바른미래당이 함께 참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그동안 이 부분에 대해 평화당에 있는 분들과 논의해 왔다”며 “지금부터라도 (당내에서) 토론해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안 전 의원과 주변의 가까운 의원들이 제3지대에 함께할 것이라고 확신하나’라는 질문에 “그렇게 기대한다”고 답한 뒤 “안 전 의원과 직접 얘기를 나눠 본 바는 없지만 한국당을 해체나 극복의 대상이라고 주장했던 분들이 이제 와서 한국당과 함께한다는 것은 대국민 사기극이고 명분도 없다”며 안 전 의원의 한국당행을 강하게 경계했다.

반면 새누리당 출신인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평화당 탈당파와 뭔가 길을 모색해 보겠다는 건 결국 ‘호남 자민련’이 되자는 것”이라며 “안 전 의원은 바른미래당의 소중한 자산이다. (안 전 의원 조기 복귀 요구가 있는데) 본인의 생각과 국내 정치의 상황이 맞아야 하며 한쪽이 일방적으로 주장해서 될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안 전 의원 본인은 당장은 러브콜에 응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안 전 의원 측근인 김도식 전 비서실장은 전날 안 전 의원 팬카페에 글을 올려 “안 전 대표에게 가상의 복귀설로 계속 기웃거리는 이미지를 만드는 주장을 멈춰 주길 바란다”며 “독일로 처음 떠났을 때나 지금이나 안 전 대표의 초심은 굳건하고 변함없다”고 했다. 이어 “그는 본인의 쓰임새가 있어서 국민 부름이 있어야 올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2019-08-1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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