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트럼프 용기에 사의”… 다시 비핵화 친서외교

[뉴스 분석] 트럼프 친서 받은 김정은 “내용 훌륭”

북핵 일괄타결론 탈피·새 셈법 시사
靑도 “북미 대화 모멘텀 긍정 평가”
남북 4차정상회담 개최도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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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서를 읽고 있는 모습을 23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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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줄’ 흔적 보이는 트럼프 친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서를 읽고 있는 모습을 23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친서 뒷면을 확대해 보니 인사말로 추정되는 2줄의 문장과 9줄 정도의 긴 본문, 마지막 5줄 정도의 맺음말이 나타난다. 또 서신 밑에 트럼프 대통령의 친필 사인과 함께 밑줄 친 것으로 보이는 흔적이 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3일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의 친서를 받았다며 “그의 정치적 판단 능력과 남다른 용기에 사의를 표한다”고 밝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일괄타결론에서 벗어나 ‘새로운 셈법’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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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캐리커처

이날 북한 노동신문 등은 “(김 위원장이) 친서를 읽어보고 훌륭한 내용이 담겨 있다며 만족을 표시했다”며 이렇게 보도했다. 미국 백악관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김 위원장이 친서에서 ‘정치적 판단 능력’, ‘남다른 용기’를 특정해 언급한 점을 감안할 때 트럼프 대통령이 ‘일괄타결식 빅딜’만 고집하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대북 매파를 누르고 향후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올해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미 교착 상황임을 감안할 때 친서에는 대화 재개의 메시지와 함께 김 위원장이 지난 4월 시정연설에서 밝힌 ‘건설적 해법 마련 요구’에 대한 일부 수용 의사를 암시하는 내용이 담겼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에 대해 “흥미로운 내용을 심중히(깊고 중요하게) 생각해 볼 것”이라며 북한 쪽에서는 잘 쓰지 않는 ‘흥미롭다’는 단어를 쓴 것도 주목된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북유럽 순방 중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를 언급하며 ‘흥미로운 내용’이 들어 있다는 식으로 언급한 바 있다. 오는 28~29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 등에서 발신되는 메시지도 북한의 자세 변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김 위원장이 진지한 표정으로 친서를 읽는 사진과 함께 해당 기사를 게재했다. 대외 메시지와 함께 하노이 회담 무산으로 저하된 대내적 명분을 쌓으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노동신문의 친서 보도는 상당히 이례적으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방북을 하거나 북미가 실무급 접촉을 할 가능성이 분명하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달 내에 북미 간 비핵화 실무 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부는 북미 정상 간 진행되는 친서 교환이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 간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4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도 가시화되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 위원장이 지금은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 전에 남북 정상회담을 열지 못하는 데 대해 한국에 양해를 구한 뒤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전에 조기에 남북 정상회담을 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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