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 캐나다 비행 중 잠들었는데 일어나보니 캄캄한 기내 나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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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립보드 닷컴 캡처

한 여성이 에어 캐나다 여객기로 퀘벡을 출발, 토론토로 향하던 도중 잠이 들었다. 고작 90분 비행이었는데 일어나 보니 비행기는 청소 작업을 마친 뒤 계류장에 서 있었고, 문이 잠긴 채로 캄캄했다.

문제의 여성은 티파니 애덤스로 지난 9일 이런 봉변을 당했다고 에어 캐나다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올려 황당함을 토로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3일 보도했다. 그녀는 “비행 시간의 절반도 못 되게 잠들었던 것 같다. 자정쯤(착륙 뒤 몇 시간 안 지난) 일어나 얼어붙었다. 완전히 캄캄한데 나 혼자 좌석에 안전벨트를 맨 채 앉아 있었다. 무서웠다. 악몽을 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1분도 안돼 전원이 꺼져 버렸다. 친구는 토론토 피어슨 공항에 전화를 걸어 그녀의 행방을 알아보라고 했다. 애덤스는 충전을 하려 했으나 비행기 전원이 모두 나간 상태였다. “도와달라는 전화를 할 수도 없었다. 불안 장애를 겪는 사람처럼 넋이 나갔다.”

어찌어찌해 손전등을 찾아 주 출입구를 여는 데 성공했지만 15m 아래로 뛰어내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해서 그녀는 출입구 난간에 엉덩이를 걸친 채 앉아 손전등으로 수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얼마나 흘렀을까, 화물 카트를 운전하는 남자가 그녀를 보게 됐다. 그는 소스라치게 놀라 “도대체 어떻게 혼자 두고 다 가버린 거냐”고 물었다. 그녀는 “나도 똑같은 것이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애덤스는 그 남성과 함께 공항 건물로 가 에어 캐나다 대표자를 만났다. 항공사 측은 리무진과 호텔 숙박을 제안했지만 뿌리쳤다. 얼른 집에 돌아가 쉬고 싶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녀는 그 뒤로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어딘가 캄캄한 곳에 날 가둘까봐 걱정돼 잠이 들 수가 없다”고 적었다. 항공사 대변인은 이 사안을 잘 알고 있으며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피해 고객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영국 BBC는 항공사 관계자가 두 차례나 전화를 걸어 그녀에게 사과했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두 가지는 확실히 알게 됐는데 항공사 승무원들이 그녀를 방기한 것과 비행기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라고 이죽댔다. “소송을 걸려고 (그녀가) 함정을 판 것”이라거나 “불면증과 불안 장애에 시달리지만 돈 많이 주면 훨씬 기분이 나아질 것”이라고 비아냥대는 이도 있었다. 물론 자신도 비슷하게 기내에 혼자 남겨진 채로 잠에서 깨어나 화들짝 놀란 적이 있다고 털어놓은 이도 있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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