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전면파업”에도 출근 69%에 노조 백기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업데이트 2019-06-12 19:28
입력 2019-06-12 18:02

노조 7일 만에 파업 철회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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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 노조가 전면 파업을 전격 철회한 12일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자동차 생산 작업을 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5일 파업에 돌입했으나 이에 동참하지 않는 조합원수가 점점 늘어나면서 7일 만에 파업을 철회했다.
부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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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전면 파업에 돌입한 르노삼성자동차 노조가 7일 만인 12일 오후 전면 파업을 전격 철회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해 6월부터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벌여 왔으나 타결점을 찾지 못했고, 노조는 지난 5일 오후부터 전면 파업을 시작했다.

노조가 파업을 철회하자 사측도 이날 시작한 부분 직장폐쇄 조치를 곧바로 해제했다. 이에 따라 13일부터 주·야간 2교대 근무가 정상 운영된다. 앞서 르노삼성차는 노조의 전면 파업에 맞서 12일부터 야간 근무조 운영을 중단하고 주간 근무조만 통합 운영하는 부분 직장폐쇄 조치를 내렸다. 아울러 노사는 임단협 재협상을 위한 협상을 이날 오후 6시부터 재개했다.

이날 노조가 파업 철회를 결정한 것은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 조합원수가 점점 늘어나면서 파업 동력을 잃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분 직장폐쇄 첫날인 이날 전체 정상 출근율은 69.0%로 집계됐다. 주·야간 2교대 근무를 했던 지난 11일(65.7%)보다 출근율이 3.3% 포인트 높아졌다. 노조원의 정상 출근율도 지난 11일 62.9%에서 이날 66.2%로 3.3% 포인트 상승했다. 출근한 노조원들은 이날 150여대의 차량을 생산했다. 100여대를 생산했던 2교대 근무 때보다 생산 효율이 50%가량 향상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측의 강경 대응이 연일 계속된 것도 노조가 파업을 멈추게 된 결정타가 됐다. 사측은 부분 직장폐쇄 조치와 함께 하루 120억원에 달하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까지 검토하며 노조를 압박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노조 측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까지 검토하고 있으니 이날까지 파업을 철회하고 업무에 복귀하라’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에 노조는 이날 부산공장 앞에서 긴급 집회를 열고 사측의 강경일변도 대응을 강력 비난했다. 하지만 파업 상황인데도 정상 출근율이 70%에 이르는 어정쩡한 상황이 계속된 탓에 팽팽했던 노사의 힘겨루기는 결국 균형을 잃고 말았다.

한편 르노삼성차는 이날 “2017년 9월 출시된 ‘QM6 GDe’의 누적 판매대수가 4만 3000대를 넘어 중형 가솔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에서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차 김태준 영업본부장은 “QM6 GDe의 공인 연비는 11.7㎞/ℓ로 일부 소형 가솔린 SUV보다도 연료 효율이 뛰어나다”면서 “곧 출시될 ‘더 뉴 QM6’와 함께 SUV 시장에서 르노삼성차의 존재감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2019-06-1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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