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서 ‘장외투쟁’ 황교안·나경원 첫 직접 비판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업데이트 2019-06-13 01:00
입력 2019-06-13 00:14

장제원 의원 “제왕적 당대표·원내대표 국회 올스톱 시켜놓고 이미지 정치뿐”

黃 “다양한 의견 나오는 건 좋은 현상”

자유한국당 내에서 국회에 들어가지 않고 장외투쟁으로 일관하는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에 대한 비판이 처음으로 제기됐다. 선거법 등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원천 무효를 주장하며 여권과 벼랑 끝 대치를 하고 있는 한국당의 단일대오가 흐트러지는 단초가 될지 주목된다.

한국당 장제원(부산 사상)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에 대해 “제왕적 대통령제를 비판하면서 정작 우리는 제왕적 당대표제, 제왕적 원내대표제를 운영하고 있다”며 “정치의 중심인 국회는 올스톱시켜 놓고 당 지도부의 스케줄은 온통 이미지 정치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싸울 때 싸우더라도 할 일을 하라는 것이 민심이라고 생각한다. 이토록 엄중한 국민의 질타 속에서도 한국당에는 소위 투톱 정치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국민의 정치 수준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선거 결과가 나온 후에야 깨닫는다면 그때는 후회해도 너무 늦을 것”이라고 했다. 또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는데도 당내엔 ‘침묵의 카르텔’만 흐르고 있다. 건강한 비판은 사라진 지 오래”라고 했다.

한국당 내에서 국회 복귀론이 제기된 적은 있었지만, 지도부를 향해 공개적으로 직격탄을 날린 건 장 의원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달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윤상현 한국당 의원은 “이제는 국회로 돌아갈 시간이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안보·외교·인사 무능에 맞서 국회에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황 대표는 장 의원의 비판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것은 좋은 현상이며, 여러 의견을 종합해서 함께 가는 당으로 만들겠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2019-06-1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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