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의 의회 의장과 면담…“성평등은 시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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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오후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 있는 의회 청사에서 토네 빌헬름센 트로엔 의장과 만났다. 문 대통령은 트로엔 의장과의 면담에서 사회적 대화를 통해 협치하는 노르웨이의 성숙한 의회 문화를 높이 평가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성평등과 관련한 언급을 자주 했다. 문 대통령은 “성평등은 피할 수 없는 과제이며 가야 할 길”이라면서 “현재 노르웨이 여성 의원 비중은 전체 의원의 40.8%, 여성의 경제참여율은 55%다. 어떤 것보다 여성이 노르웨이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말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지난해 12월 공개한 세계 젠더 격차 보고서(Global Gender Gap Report 2018)에 따르면 노르웨이는 젠더 격차가 두 번째로 작은 나라로 꼽혔다. 가장 작은 나라는 아이슬란드였다. 반면 우리나라는 전체 149개국 중 115위에 그쳤다.
문 대통령은 “초고령 사회로 가는 길에서 한국 사회가 나아갈 길은 여성 참여밖에 없다”면서 “(우리나라는) 성평등에서 공공부문이 조금씩 진척되고 있지만 의회나 민간 부분은 여전히 부족하다. 양국 의회 교류가 활성화되면 이 부분에서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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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전 노르웨이 왕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하랄 5세 국왕이 김 여사에게 꽃다발을 건네기도 했다. 애초 소냐 왕비가 꽃다발을 건네려 했으나 다리를 다쳐 이 행사를 비롯해 김 여사와 예정됐던 다른 친교 일정에도 참석하지 못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하랄 5세 국왕과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함께 2차 세계대전 추모비 및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했다. 푸른 베레모를 쓴 노르웨이의 한국전 참전용사들은 한국전 당시 경험을 각자 적어 만든 책자를 한국어로 번역해 문 대통령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