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만에 떠오른 다뉴브강의 비극

김지예 기자
김지예 기자
업데이트 2019-06-13 06:44
입력 2019-06-12 02:48

헝가리 침몰 유람선 허블레아니 인양

조타실·선실서 실종자 4명 추가 수습
정부 “최후의 시신 발견 때까지 최선”
이미지 확대
군데군데 찢긴 유람선
군데군데 찢긴 유람선 지난달 2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아래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사고 발생 13일 만인 11일(현지시간) 수면 위로 끌어올려졌다. 한국 정부가 파견한 합동신속대응팀 대원과 헝가리 대테러센터 대원들이 물위로 모습을 드러낸 허블레아니호의 조타실 등을 수색하고 있다.
부다페스트 연합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
한국인 관광객 등 35명을 태우고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을 운항하다가 침몰한 ‘허블레아니’호가 13일 만에 인양됐다.

헝가리 대테러센터(TEK) 등 구조 당국은 11일(현지시간) 오전 6시 47분 허블레아니호 인양 작업을 시작해 약 7시간 만인 오후 1시 30분 인양을 최종 마무리했다. 대형 수상 크레인인 ‘클라크 아담’을 동원한 작업 과정에서 유람선의 2층 조타실부터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애초 시신 유실 방지를 위해 5㎝씩 초저속으로 끌어올릴 예정이었지만, 이날 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선체가 예상보다 빨리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갑판과 승객들이 탔던 1층 선실 등도 시차를 두고 떠올랐다.

선체가 물위로 올라오자 한국과 헝가리 구조대원들은 선내로 진입해 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조타실에서 숨져 있는 헝가리인 선장을 발견했고, 선실에서 어린아이로 추정되는 승객 등 3명의 시신을 추가 수습했다. 이들은 모두 한국인으로 확인돼 사고 당시 탑승했던 한국인 중 사망자는 모두 22명으로 늘고 실종자는 4명이 됐다.

인양 뒤 바지선에 실린 허블레아니호는 침몰 지점에서 남쪽으로 10㎞쯤 떨어진 체펠섬으로 옮겨졌다. 헝가리 당국은 시신이 남아 있을 가능성을 감안해 선체를 재차 수색할 계획이다.

정부도 인양 과정에서 발견되지 않은 실종자를 찾기 위해 헝가리 당국과 협조해 다뉴브강 수색을 이어갈 방침이다. 강형식 외교부 해외안전관리기획관은 브리핑에서 “정부는 마지막 시신이 발견될 때까지 최대한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외교부 관계자는 “수색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사고 원인 조사와 책임 규명, 법적인 문제가 관심사로 대두될 것”이라며 “다양한 경로를 통해 헝가리 정부와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우리의 관심 사항을 계속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다페스트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2019-06-12 1면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120년 역사의 서울신문 회원이 되시겠어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