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2중대 하지 마세요” 심상정 “보좌진 앞세우고 비겁”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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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전 벌이는 심상정-장제원
정의당 심상정 의원(오른쪽)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운데)가 25일 국회 정개특위 회의장으로 진입을 시도하다 입구 앞에서 대기 중이던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2019.4.25
연합뉴스

“심상정 의원, 민주당 2중대 하지 마세요!”(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보좌진들 앞에다 세우고 뒤에서 뭐래. 무슨 대표가 이렇게 비겁하나?”(심상정 정의당 의원)

25일 오후 9시 30분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전체회의가 열릴 예정이던 국회 본관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실(445호) 앞에서 여야 5당 지도부들이 총출동해 서로 고성과 막말로 설전을 벌이는 풍경이 연출됐다.

회의실 문 앞에서 민주당 정개특위 간사인 김종민 의원, 한국당 정개특위 간사인 장제원 의원이 마주 서서 핏대를 세우고 국회의 선거제 개혁 논의에 대해 ‘네 탓’ 공방을 벌였다.

그러다 정개특위 위원장인 심상정 의원이 김 의원과 장 의원의 설전을 끊고 “회의를 막지 말고 빨리 회의장을 비워달라. 비켜달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자 한국당 보좌진들은 이들을 둘러싸고 “독재 타도” “헌법 수호” “2중대는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러한 소란 속에서 결국 나경원 원내대표가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 김광림 최고위원 등과 함께 정개특위 회의장 앞에 나타났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심상정 의원, 민주당 2중대 하지 마세요. 이해찬 대표, 심상정 의원은 이렇게 국회를 운영해도 됩니까? 이렇게 마음대로 위원을 사보임(기존 위원을 물러나게 하고 새로운 사람을 임명하는 것)하고…이게 국회입니까?”라고 소리쳤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선거법은 협상하는 것이다. 의회 역사상 누가 선거법을 이렇게 (바꾸려고) 했습니까? 선거법을 일방적으로 하면서 (국회가) 무슨 일을 합니까”라면서 “여러분들이 하는 게 헌법 위반이다”라고 공격했다.

그러자 심상정 의원은 “무슨 보좌진들을 앞에 세우고 뒤에서 뭐래”라고 맞받아치면서 “무슨 대표가 이렇게 비겁하나? 그러니까 (선거제 개혁 논의를) 성의껏 했어야지. 마지막 경고야. 빨리 비키세요”라고 반박했다.

보좌진들에 둘러싸여 심상정 의원이 서 있는 곳에서 목소리만 들리는 나경원 원내대표를 꼬집은 것이다.

심상정 의원은 계속해서 “저 뒤에 숨어 있는 나경원 원내대표 나오세요. 하고 싶은 말 있으면 이리 나오세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세요”라면서 “이렇게 무법천지를 만든 나경원 원내대표는 나오세요. 국회선진화법은 자유한국당이 만든 법입니다”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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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개특위 막아서는 나경원·오신환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 등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수처 법안 패스트트랙 저지를 위해 사법개혁특별위원회의를 막아서고 있다. 2019.4.25
뉴스1

심상정 의원 옆에 선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도 “(선거제 개혁을 위한 여야 5당의) 합의문에 서명한 분이 나경원 원내대표니 나오세요”라고 거들었다.

앞서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원혜영·김상희·권미혁·김영진·김종민·박경미· 윤준호·이후삼·최인호 의원 등과 함께 정개특위 회의장으로 출동했다.

이해찬 대표는 한국당 보좌진들이 ‘인간 띠’를 짜고 진입을 막자, 굳은 표정으로 한 보좌간에게 “어디 (의원실 소속) 보좌관이야!”라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

이해찬 대표는 휴대전화를 들고 직접 한국당 보좌진들의 사진을 찍으며 “이해찬 이름으로 고발할 거야. 나는 더 이상 정치 안 할 사람이야”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해찬 대표는 장제원 의원을 향해서 “선거법을 단독으로 30년 동안 통과시킨 적이 없다. 협상을 해야 한다. 내가 책임지고 선거법 협상을 시킬 것”이라면서 “이런 것은 국회의원의 권능을 부정하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회의장 진입을 방해하면 안 된다. 이것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국회선진화법을 만든 것 아닌가”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에 장제원 의원은 “제가 국회가 파행됐을 때도 (선거제 협상을 위해) 국회에 나갔다. 하지만 일반 법안도 아니고 선거제를 이렇게 하면 안 된다”라면서 “당장 내년에 출마해야 하는데, 민주당과 몇몇 정당이 합의한 것으로 저희가 어떻게 선거를 치르겠는가”라고 맞받아쳤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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