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불패 질주’

한재희 기자
업데이트 2019-02-18 00:43
입력 2019-02-17 18:04

IBSF 월드컵 7차 대회 동메달

스켈레톤 황제 윤성빈, 6개 대회 연속 시상대 올라
새달 캐나다 세계선수권서 사상 첫 금메달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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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빈이 17일(한국시간) 미국 레이크 플래시드에서 열린 2018~2019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7차 대회의 남자 스켈레톤 1차 레이스에서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아이언맨 헬멧’을 쓰고 역주를 펼치고 있다.
레이크 플래시드 게티/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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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목표는 매 대회 시상식에 오르는 것입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신흥 스켈레톤 황제’로 즉위한 윤성빈(25)은 올 시즌 황제치고는 다소 소박한 목표를 내걸었다. 올림픽 종료 후 사후 활용 진통으로 정상적 운영을 하지 못한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로 인해 충분한 훈련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평창에 있는 스타트 훈련장도 제대로 운영이 안 돼 얼음 위 연습은 지난해 말 캐나다 휘슬러의 전지훈련에서만 가능했다. 녹록지 않은 상황에 따라 윤성빈도 안전한 목표를 설정한 것이다.

하지만 윤성빈은 17일(한국시간) 미국 레이크 플래시드에서 열린 2018~2019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7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땄다. 악천후로 치르지 못했던 4차 대회를 제외하고 올 시즌 1~7차 월드컵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수확하며 단 한 차례도 3위 밖으로 밀려나지 않았다. 올 시즌에서 매 대회 3위 안에 이름을 올린 남자 스켈레톤 선수는 윤성빈이 유일하다.

이날 경기가 열린 레이크 플래시드의 반호벤버그 트랙은 전 세계 경기장 중 커브 구간이 20개로 가장 많다. 이 중 4~9번 커브 구간은 ‘악마의 고속도로’라 불릴 정도로 까다로운 편이다. 정밀한 기술력이 필요하다. 윤성빈도 아직 이 트랙에서는 월드컵 우승 기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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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빈.
게티/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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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빈은 1차 레이스 스타트가 4초 85(5위)로 다소 늦었지만 점점 가속력을 끌어 올려 3위의 기록(53초 71)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2차 레이스에서는 4초 79(3위)의 스타트로 시작한 다음 53초 73(2위)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결국 1·2차 시기 합계 1분 47초 44를 기록해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러시아·1분 47초 19)와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1분 47초 33)에 이어 3위로 7차 월드컵을 마쳤다.

이번 대회 동메달로 랭킹포인트 200점을 더한 윤성빈은 총점 1245점으로 트레티아코프(1269점)에 이어 세계 2위에 랭크됐다. 윤성빈과 트레티아코프는 오는 23일부터 캐나다 캘거리에서 진행되는 올 시즌 마지막 월드컵에서 세계 랭킹 1위를 놓고 다시 한번 격돌한다. 지난 4차 월드컵에서 스켈레톤 경기를 못 치렀기 때문에 캘거리에서 두 차례 경기가 진행된다. 금메달이 총 2개나 걸려 있기에 세계 랭킹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윤성빈은 다음달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리는 IBSF 세계선수권에도 출격해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윤성빈의 세계선수권 최고 성적은 2016년 기록한 2위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9-02-1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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