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공 20년째… 절반도 개통 못한 강화해안순환도로

75.8㎞ 중 27.9㎞만 개설, 제기능 못 해

문화재청 협의 지연·비용 증액 등 답보
5~6공구는 사업시행 시기도 미정 상태

인천 강화도 해안순환도로가 착공 20년이 지나도록 미개통 구간이 개통 구간보다 훨씬 많아 순환도로 기능을 못하고 있다. 민선 1기부터 추진된 이 사업은 민선 7기째에도 완공 시기를 점칠 수 없어 문화재 고장인 강화군의 관광산업을 활성화하지 못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2일 인천시와 강화군에 따르면 강화도를 한 바퀴 도는 형태의 강화해안순환도로는 1995년 사업계획이 세워졌으나 현재 75.8㎞(기존도로 이용 8.2㎞ 제외) 가운데 27.9㎞만 개설됐다. 강화읍 갑곶돈대∼볼음면 광성보를 잇는 1공구(9.05㎞)는 1997년 착공돼 2000년 가장 먼저 개통됐다. 이어 2-1공구(초지대교∼길상면 황산도) 3.4㎞는 2001년, 2-2공구(강화읍 갑곶리∼송해면 당산리) 6.6㎞는 2003년 개통됐다. 3공구(내가면 외포리∼화도면 내리) 8.9㎞가 2009년 개통된 이후 10년이 되도록 사업이 정체됐다.

인천시는 강화읍 대산리에서 송해면 당산리까지 5.5㎞를 잇는 2공구를 오는 6월 말 개통할 예정이다. 2015년 7월 착공된 2공구는 문화재가 산재해 문화재청과 협의를 거쳐야 하는 데다 환경영향평가도 받아야 해 사업이 지연됐다. 내가면 황청리∼양사면 인화리를 잇는 4공구(8.6㎞)는 현재 설계 중으로 우선시행구간이 하반기 착공될 전망이다. 2011년부터 추진한 4공구는 문화재청 및 군부대와의 협의 지연, 사업비 증액 등으로 한때 실시설계가 중단되는 등 답보 상태였으나 최근 강화군이 인천시와 협의해 우선 창후리∼인화리 구간(1.9㎞)을 직접 시행하기로 했다. 강화군 관계자는 “우선시행구간과 잔여구간 6.7㎞를 2024년까지 개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4공구는 북한과 마주하는 데다 경관이 뛰어나 하이킹족이 즐겨 찾지만 도로가 없어 해안과 떨어진 마을 도로로 우회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5공구(양사면 인화리∼철산리) 11.2㎞와 6공구(화도면 동막리∼길상면 선두리) 22.5㎞는 사업시행 시기조차 잡혀 있지 않다. 사업비가 각각 637억원과 800억원에 달해 재정난에 시달리는 인천시로서는 방도가 없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정부의 접경지역 발전종합계획에 포함된 5공구는 국비를 지원받아 진행하고 6공구는 기존도로를 선형개량할 방침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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