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도 PB 상품으로 소비자 잡았다

직접 제품기획·제작·판매로 가격 낮춰

신세계 ‘델라라나’·‘아디르’ 실적 상승
현대는 올 상반기에 ‘PB 편집숍’ 검토
롯데 ‘통합 PB엘리든’ 평균 16% 신장
의류 넘어 명품 분야까지 확장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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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백화점이 캐시미어 제품을 직접 제작해 가격을 다른 백화점 상품의 절반으로 낮춘 자체브랜드(PB) ‘델라라나’ 매장 전경. 신세계백화점 제공

‘델라라나’는 신세계백화점이 자체적으로 만든 캐시미어 브랜드다. 이탈리아에서 가공된 원사를 백화점이 직접 수입해 상품을 만든다. 신세계백화점이 전담팀을 만들어 고객 설문부터 상품기획·디자인·제작·판매·브랜딩까지 전 과정에 참여해 중간 유통 단계를 확 줄였다. 그 덕에 비슷한 백화점 캐시미어 제품 절반 수준인 40만~60만원대에 판매한다. 2016년 9월 발매 이후 2년여 동안 목표 대비 40% 넘는 실적을 거뒀다.

백화점이 자체브랜드(PB) 상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비침체가 길어지며 브랜드 이름값보다 품질과 가격을 동시에 추구하는 가성비를 따지는 고객이 늘어서다. 새로운 트렌드를 앞서 제안할 수 있는 ‘큐레이팅’ 경쟁력 강화 차원이기도 하다.

신세계가 2017년 2월 론칭한 다이아몬드 브랜드 ‘아디르’도 그 중 하나다. 세계적인 해외 보석 브랜드에 원석을 공급하는 딜러에게 직접 최상급 다이아몬드를 공급받고, 일본 주얼리 전문 세공 장인들에게 제작을 맡긴다. 가격은 해외 유명 브랜드에 견줘 20%가량 낮췄다. 높은 가격인데도 2년여간 재구매 비율이 20%에 달한다는 게 아디르 측 설명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9월 여성복 PB ‘슬로우 이너프’를 내놨다. 울·라쿤·캐시미어 등 고급 소재를 사용한 프리미엄 니트웨어 제품인데 소재를 미리 사들이는 방식으로 가격을 내렸다.

지난해 10월 선보인 캐시미어 머플러 ‘1온스’는 현지 공장에서 바로 생산해 가성비를 높였다. 머플러(5만 9000원) 한 개만 파는 데도 월평균 5000개씩 팔린다. 현대백화점은 올 상반기에 자체 브랜드로 구성된 ‘PB 편집숍’을 여는 것도 검토 중이다. 김수경 현대백화점 콘텐츠개발담당 상무는 “온·오프라인 유통시장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 트렌드를 반영하려면 PB상품처럼 새로운 형태의 매장과 브랜드를 선보이는 것이 하나의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아예 의류, 리빙상품 등 5개 PB상품들을 합쳐 통합브랜드 ‘엘리든’을 선보였다. 롯데가 해외에서 직매입해 운영하는 브랜드라는 점을 고객에게 알리기 위해 브랜드를 하나로 통일했다. 차별화된 PB파워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그 결과 지난해 ‘통합 PB엘리든’은 평균 15.7% 이상 신장했다. 다른 품목들과 달리 명품의 경우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Off Price Store) 형식으로 PB를 운영한다. 해외 명품 직매입 편집숍인 ‘롯데탑스’의 경우 2017년에 190억원, 2018년에는 37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2027년 12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한다.

김재열 롯데백화점 PB운영팀 팀장은 “백화점 PB는 의류를 넘어서 단일 품목(니트)뿐만 아니라 리빙, 명품까지 분야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며 “급변하는 소비자 트렌드를 맞추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품질의 다양한 PB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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