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무장관 청문회서 스타 탄생…지명자 아닌 8세 손자

김태이 기자
업데이트 2019-01-16 16:19
입력 2019-01-16 16:19

“할아버지 사랑해요” 응원 문구 등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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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 지명자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에서 열린 인준청문회에 출석해 선서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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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열린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 지명자 청문회에서는 지명자보다 더 주목받은 인물이 있었다.

바로 바 지명자의 여덟살 난 손자 리엄이었다.

CBS방송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양복 차림에 녹색 넥타이까지 매고 방청석에 자리한 리엄은 긴 시간 이어진 청문회에서 의젓한 자세를 유지하며 상원의원들의 관심을 독차지했다.

바 지명자가 연방검사인 딸과 법무부 변호사인 사위에게서 난 손자 리엄을 ‘미래의 법무부 직원’이라고 농담조로 소개하자, 곧 의원들의 ‘조언’이 쏟아졌다.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 법사위원장은 “의대에 가는 걸 생각해봐라, 리엄. 집안에서 누군가는 돈을 벌어야지”라고 현실적 충고를 해 웃음을 안겼다.

민주당 딕 더빈 상원의원은 바 지명자의 집안에 이미 법무부 직원이 많다면서 “형평성을 맞추려면 국선변호인이 되는 걸 생각해봐야 한다”고 농담했다.

미국에서는 법무장관이 검찰총장을 겸직하는데, 할아버지가 피고인을 기소하는 검찰을 대표하니 손자는 피고인을 방어하는 변호인이 돼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민주당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의원은 리엄에게 과자를 건넸다. 공화당 존 케네디 상원의원은 리엄과 나란히 앉아 담소하는 사진까지 트위터에 올렸다.

리엄은 할아버지가 인사청문에 응하는 동안 뒤에서 노트에 ‘응원 메시지’를 적는 모습이 사진기자에게 포착되기도 했다. 리엄은 삐뚤빼뚤한 글씨로 “할아버지, 정말 사랑해요. 정말 잘하고 계세요. (청문회가) 정말 재미있어요”라고 적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관련 질의가 인상 깊었는지 “러시아 사람들은 괜찮은데 (러시아) 정부가 문제 같다”고 적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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