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출신 2~3명 성폭행 당하고도 도움 못받아 고통”

수정: 2019.01.15 21:14

‘실명 공개’ 신유용씨 추가 폭로 가능성 언급

고교 유도 선수 시절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공개한 신유용(24)씨가 성폭력 피해를 입은 또 다른 선수들이 도움을 받지 못해 괴로워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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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유용씨

신씨는 15일 서울신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성폭행을 당했던 사실을 공개한 이후 주변으로부터 많은 응원을 받고 있다. 비슷한 피해를 당한 적이 있지만 용기를 못 냈다는 사람들도 있다”며 “전날(14일) 새벽에 선수 출신의 두세 명으로부터 자신도 같은 일을 당했다는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이어 “빙상계 쪽에서도 ‘수년 전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인데 어떻게 도움을 청해야 할지 모르겠다. 피해자인데도 무고죄가 됐다. 이 글을 보면 꼭 연락을 달라’는 요청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신씨는 그들이 공개적으로 나서지 않는 이유에 대해 “피해 사실을 밝혀서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지만 아직은 무섭고 착잡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모르겠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신씨는 성폭행 사실을 밝힌 후 겪은 ‘2차 피해’ 경험을 전하며 “마음이 너무 아파서 많이 울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소수이긴 하지만 인터넷 댓글에 안 좋은 말을 하는 사람들을 봤다”며 “응원의 글들이 훨씬 많지만 부정적인 것들이 더 잘보였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아무것도 아니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쉽지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에선 ‘돈이 필요하냐’고 하는데 내가 원하는 것은 가해자에 대한 처벌 뿐”이라고 강조했다. 신씨는 “(나를) 가해한 코치로부터 당한 또 다른 피해자가 있다면 같이 한목소리를 내자고 전하고 싶다”며 “공개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고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지만 있다면 나와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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