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문대통령, 밥 먹자는 말도 안해”, 노영민 “그럴리가…”

신성은 기자
업데이트 2019-01-11 13:37
입력 2019-01-11 13:36

노영민, 취임인사차 국회예방…“문대통령 친기업 마인드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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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1일 오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예방을 온 노영민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2019.1.11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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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11일 취임 인사차 국회를 예방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접견했다.

과거 국회의원 시절부터 잘 알고 지낸 손 대표와 노 실장은 반갑게 덕담을 나누면서도 경제정책이나 선거제도 개혁 등 민감한 현안을 놓고는 뼈 있는 말을 주고받았다.

손 대표는 이 자리에서 “노 실장은 전기회사를 차린 유능한 경제인이자 기업인으로, 문재인 대통령께서 큰 위안이 될 것”이라면서 “노 실장이 국회에 있을 때도 활발히 간담회도 하면서 일을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 정부가 뒷받침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부족하다”면서 “정부가 규제도 풀고, 노동개혁도 하겠다는 확실한 믿음과 신뢰를 줬는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 실장이 앞으로 문 대통령에게 경제에 대한 입장과 기조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손 대표는 또 “어제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서 정치개혁에 대한 얘기가 없었다”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도 단순 승자 독식의 양자대결 구도를 극복하고, 독일식 선거제도로 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선거제 개혁을 통해 의회를 활성화하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

손 대표는 “대통령이 국정 문제에 대해 ‘당 대표를 모시고 말씀을 들어야겠다. 쓴 국물이라도, 밥이라도 한 끼 먹자’는 말씀도 없고, 생각도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노 실장은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이 말씀 그대로 전해드리겠다”고 답했다.

노 실장은 “문 대통령께서 친노동적이라고 많이 알려졌지만 아마 변호사 시절 인권 변호를 해서 이미지가 그러한 면이 있는 것 같다”면서 “사실 친기업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으며, 시장 기능의 중요성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실장은 “대통령은 제게 기업들이 신나게 기업 활동을 해서 투자하고, 투자를 통해서 성장과 포용이 이뤄지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했다”고 부연했다.

이날 접견에는 강기정 신임 정무수석, 복기왕 정무비서관도 함께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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