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의 야동이 아니다] 국산 몰카·야동 4건 중 1건 중고생 찍었다

한국 미성년 음란물 생산 세계 6위

‘디지털 성폭력’ 650건 중 178건 해당
미성년자 교복 전신 도촬 행위 급증
한편당 평균 2만여회 폭발적 ‘광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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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몰래카메라나 비동의 유포 성적 촬영물 4건 중 1건은 미성년자가 출연하는 아동·청소년 음란물이다. 속칭 ‘신작’은 등장과 동시에 평균 1만~2만 회에 달하는 폭발적인 클릭이 몰린다. 아동·청소년 음란물 생산국 세계 6위인 한국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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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형사정책연구원(형사연)의 ‘온라인 성폭력 범죄의 변화에 따른 처벌 및 규제 방안’ 연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9~10월 인터넷에 유포된 디지털 성폭력 촬영물 650건 중 178건(27.4%)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추정됐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건 222건(34.2%)이었고, 나머지 250건(38.5%)은 부분 촬영 등으로 피해자 연령 식별이 불가능했다. 형사연은 얼굴이나 신체 발달 상황, 교복 등 복장 상태 등을 기반으로 피해자의 나이대 등을 추정했다고 밝혔다.

미성년자 촬영물 가운데 94건(52.8%)이 동영상이었다. 이 중 81건(86.2%)은 몰래 찍힌 것이었고, 자신이 직접 찍은 것도 8건(8.5%) 있었다. 이 8건은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그루밍’ 성폭력 피해자로 보인다. 그루밍 성폭력은 범인이 피해자로부터 신뢰를 얻고서 ‘나체 셀카’를 찍게 하는 등 성적 가해를 하는 것을 말한다. 정신적으로 아직 성숙하지 못한 미성년자가 주로 당한다. 이 밖에 영상통화가 녹화된 게 3건 있었고, 1건은 성폭행당하는 장면이 촬영됐다. 학교에서 찍힌 영상도 19건이나 됐다.

장다혜 형사연 연구원은 “최근 몰카 범죄의 특징 중 하나는 성적인 신체 부위보다는 미성년자의 교복 전신을 촬영하는 행위가 더 많다는 점”이라면서 “흔히 ‘여고생 몰카’로 불리는 교복 착용 촬영물이 활발하게 소비되고 있는 걸 보여 준다”고 말했다.

더 심각한 건 아동·청소년 음란물이 온라인에서 ‘광적인’ 관심을 받는다는 것이다. 서울신문이 여성단체 ‘디지털성범죄아웃’으로부터 입수한 ‘성인사이트 아동음란물 실태조사’를 보면 현재 폐쇄된 불법 성인사이트 ‘멘베OO’ 게시판엔 65개의 아동·청소년 음란물이 확인됐는데, 해당 영상들은 나흘간 총 156만 4800회의 클릭을 받았다. 영상 한 편당 평균 2만 4074회나 ‘시청’된 것이다. 역시 현재 폐쇄된 ‘이OO’에서도 91개의 아동·청소년 음란물이 총 138만 7561회 클릭됐다. 개당 평균 1만 5248회다.

한국은 이미 주요 아동·청소년 음란물 생산국 중 하나로 손가락질받는다. 영국 인터넷감시재단(IWF)이 2012년 각국의 온라인 아동·청소년 음란물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한국(2.2%)은 미국(50%)·러시아(14.9%)·일본(11.7%)·스페인(8.8%)·태국(3.6%)에 이어 6번째에 자리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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