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호주·캐나다 등 5개국 “화웨이 견제 필요” 동맹

김규환 기자
업데이트 2018-12-17 23:57
입력 2018-12-17 22:06

WSJ “정보수장들 7월 회동서 합의”

미국과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 서방 5개국 정보기관들이 회동을 갖고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華爲)를 견제하기로 합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파이브 아이즈’로 지칭되는 영어권 5개국 간 정보공유네트워크는 지나 해스펠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 5개국 정보 수장들이 지난 7월 캐나다에서 모여 중국의 사이버 첩보 능력과 군사력 증강 등을 논의했으며 주요 의제가 외부 간섭으로부터의 통신망 보호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회동에서의 합의에 따라 일부 정보 수장들은 차세대 5G 모바일 네트워크 등과 관련된 중국 업체 제조장비의 위험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등 반(反)화웨이 캠페인을 적극 전개했다. 마이크 버지스 호주 정보국(ASD) 국장은 지난 10월 만약 첨단 5G 네트워크기술이 위협받는다면 교통과 전력시설 전체가 마비될 수 있다고 경고했고, 알렉스 영거 영국 대외정보국(MI6) 국장은 이달 초 화웨이의 영국 내 5G 네트워크 공급과 관련해 정부가 그 허용 수준에 관해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해스펠 국장 등 미 정보 관리들은 중국 당국이 화웨이를 압박해 외국 통신시설에 대한 스파이 활동이나 사보타주 행위를 벌이도록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우려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WSJ는 그러나 파이브 아이즈 5개국은 화웨이 대해에 서로 다른 ‘우려 수준’을 갖고 있으며 특히 자국 통신업체의 통신장비 공급자로서 화웨이에 대한 ‘용인’ 수준에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화웨이가 만드는 거의 모든 장비를 금지했지만 영국 업체들은 화웨이 제조 장비의 주 고객이다. 때문에 5개국은 화웨이의 장비를 전면 금지하는 데는 일치를 보지는 못했지만 ‘동일한 위협 인식’을 나타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18-12-1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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