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선, 고소 취하 심경 “증거 부족…다 내려놓고 싶었다”

수정: 2018.12.1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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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배우 스캔들’ 당사자인 배우 김부선씨가 지난달 4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2018.10.4 연합뉴스

배우 김부선이 이재명 경기지사를 상대로 제기한 고소 일부를 검찰 소환조사 도중에 취하한 데 대한 심경을 고백했다.

김부선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딸이 고소도 취하하고 서울을 떠나 어디서든 이젠 좀 쉬라고 간곡히 애걸했다”면서 “고통스러운 지난 세월을 떠올리는 게 구차스럽고 다 내려놓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고민을 많이 했고, 오래된 딸의 요구를 이제야 받아들이게 되니 미안하고 한편으로 나를 성장시키는 딸이 참으로 고맙다”면서 “(변호인인) 강용석 변호사는 구속되어 있고, 11월 20일과 21일 이틀간 이재명 혼내준다고 조사받았는데 갑자기 다 놓고 싶더라. 날 괴롭힌 아파트 주민이 오버랩 되면서 치가 떨렸다. 어떤 놈이 도지사를 하든 대통령을 하든 내 알 바 아니다. 내가 살고 보자 이런 마음으로 취하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정적인 건 내가 증거 부족으로 독박·피박 쓸 거 같아 쫄았다. 분당서에서 도시바 노트북을 싱가포르에서 찾아줄 거라 기대했지만, 여기는 미국이 아니더라. 증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난감했고 고민 많이 했다”면서 “힘든 시간이 지속되겠지만 이겨내겠다.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죄송하다. 취하했지만 당장 이기는 게 이기는 것은 아닐 거다. 여러분들은 이미 승리했다. 그간의 격려와 지지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씨는 지난 14일 이 지사의 ‘여배우 스캔들’ 관련 혐의와 관련해 소환조사를 받던 중, 이 지사가 자신을 허언증 환자로 몰며 명예를 훼손했다는 내용을 더는 문제 삼지 않겠다는 취지의 진술을 하고, 이와 관련한 고소를 취하한다는 내용의 고소취하장을 제출했다.

김씨는 9월 18일 “(이 지사에게) 허언증 환자로 몰려 정신적·경제적 손해를 입었다”며 이 지사를 정보통신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고소장에는 이 지사가 6·13 지방선거를 앞둔 TV 토론회에서 ‘여배우 스캔들’ 의혹을 부인한 것과 관련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도 함께 담겼다.

검찰은 고소장에 명시된 혐의 2개 중 명예훼손에 관해서는 김씨가 처벌 의사를 철회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했다. 나머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수사를 계속했으나 스캔들을 입증할만한 증거가 나오지 않아 지난 11일 불기소 처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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