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7명 “내년 경제 더 나빠질 것”

백민경 기자
백민경 기자
업데이트 2018-12-17 02:52
입력 2018-12-16 23:20

한국경제연구원 설문조사

성장률 저하·가계빚 증가 등 원인 꼽아
경제활성화 위해 일자리·물가안정 주문

우리나라 성인남녀 10명 중 7명은 내년 경제를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경제성장률 저하와 가계빚 때문이다. 또 10명 가운데 6명은 올해 살림살이가 지난해에 비해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이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16일 여론조사업체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19세 이상 남녀 103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내년 경제 전망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 70.9%가 부정적일 것이라고 답변했다. 긍정적으로 전망한 응답은 11.4%에 불과했다. 내년 우리 경제의 가장 큰 위협 요인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경제성장률 저하(23.5%)와 가계부채 증가(22.1%)를 1, 2위로 꼽았다. 이어 민간소비 부진(12.5%), 재정건전성 악화(11.1%) 등의 순이었다.

이에 대해 한경연은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6%, 2.8%로 하향 조정하며 성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면서 “또 가계부채가 3분기에 1500조원을 돌파하는 등 가계소득에 견줘 빠른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금리 인상기에도 여전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올 한 해 팍팍했던 경제상황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살림살이가 지난해보다 나빠졌다는 답변은 전체 응답자 중 62%였다. 나아졌다는 답변은 10.8%에 그쳤다. 올해 겪은 어려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들은 물가상승(26.3%)을 가장 많이 꼽았고 소득정체(21.0%), 부동산 가격 상승(13.2%), 취업난(12.0%) 등의 순으로 답했다.

응답자들은 내년도 경제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 일자리 창출(26.3%)을 가장 많이 요구했다. 이어 물가안정(23.6%), 가계소득 증대(16.2%), 소득분배 개선(10.1%)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기업이 활력을 찾기 위해 정부가 우선 추진할 정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투자 활성화를 위한 규제개혁(25.2%)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기업 지원(20.5%), 노동유연성 확대(16.7%) 등의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2018-12-17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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