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러지는 비정규직] 탄가루 수첩·컵라면… “구의역 김군과 똑같다” 울분

이하영 기자
업데이트 2019-05-28 17:29
입력 2018-12-16 23:20

용균씨 추모제서 유품 공개돼 울음바다

“매번 죽어도 쉽게 망각하는 사회”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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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가루가 잔뜩 묻은 김씨의 작업복과 수첩.
전국공공운수노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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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사망한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24)씨의 생전 모습이 공개되면서 시민들의 추모 물결이 확산하고 있다. 시민들은 노동자를 사지로 몰아넣는 변하지 않는 현실에 울분을 쏟아내고 있다.

‘태안화력 시민대책위원회’는 16일 “각지에서 애도를 표할 수 있도록 분향소를 마련해달라는 요청이 빗발쳐 서울 등 주요 도시에 김씨의 조형물과 추모 공간을 마련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서울의 추모 공간은 오는 21일쯤 광화문광장 인근에 설치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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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운수노조가 지난 15일 공개한 김씨의 유품. 부족한 식사 시간 탓에 늘 끼고 살았던 컵라면과 과자, 샤워용품 등이 포함됐다.
전국공공운수노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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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지하철 스크린도어를 고치다 숨진 구의역 김군 사고와 너무나 똑같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신모(29)씨는 “매번 누가 죽어야만 문제를 느끼고, 또다시 쉽게 망각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면서 “안전을 호소하는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으면 충분히 개선될 수 있는 일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모(44)씨도 “24살 청년이 컵라면 먹으면서 열악한 환경으로 내몰릴 동안 윗사람들은 혈세로 비싼 밥 먹고, 외유성 출장 가는 상황이 말이 돼냐”고 울분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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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노동자 작업화입니다
비정규직 노동자 작업화입니다 충남 태안군 태안읍 한국서부발전 본사 정문 옆에 태안화력 하청업체서 일하다 숨진 고 김용균씨를 추모하려고 동료들이 갖다놓은 작업화에 시민들이 국화를 꽂아두었다. 2018.12.1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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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발전 정문 앞 추모공간
서부발전 정문 앞 추모공간 충남 태안군 태안읍 한국서부발전 본사 정문 옆에 태안화력 하청업체서 일하다 숨진 고 김용균씨를 추모하는 공간이 만들어졌다. 시민대책위가 15일 촛불문화제 이후 서부발전까지 거리행진을 한 뒤 갖고 온 국화를 철망 사이에 꽂고 초코파이, 자물쇠 등을 걸어놓았다. 2018.12.1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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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죽음을 추모하는 국화와 초코파이
비정규직 죽음을 추모하는 국화와 초코파이 충남 태안군 태안읍 한국서부발전 본사 정문 옆에 태안화력 하청업체서 일하다 숨진 고 김용균씨를 추모하는 공간이 만들어졌다. 시민대책위가 15일 촛불문화제 이후 서부발전까지 거리행진을 한 뒤 갖고 온 국화를 철망 사이에 꽂고 초코파이, 자물쇠 등을 걸어놓았다. 2018.12.1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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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발전 정문 앞에 놓인 작업화
서부발전 정문 앞에 놓인 작업화 충남 태안군 태안읍 한국서부발전 본사 정문 옆에 태안화력 하청업체서 일하다 숨진 고 김용균씨를 추모하려고 현장에서 함께 일한 동료들이 갖다놓은 작업화가 놓여있다. 이후 촛불집회를 마치고 거리행진을 한 시민들이 고인을 애도하려고 작업화에 국화를 꽂아두었다. 2018.12.1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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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선 편히 쉬세요
그곳에선 편히 쉬세요 충남 태안군 태안읍 한국서부발전 본사 정문 옆에 태안화력 하청업체서 일하다 숨진 고 김용균씨를 추모하는 공간에 한 시민이 ‘그곳에선 편히 쉬세요’라고 쓴 자물쇠를 걸어놓았다. 2018.12.1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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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2018-12-1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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