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 국립묘지 깜짝참배한 트럼프…“오바마케어 위헌은 큰 승리”

강경민 기자
업데이트 2018-12-16 10:19
입력 2018-12-16 10:19

미군묘지 참배 취소 등 비판받은 지 한 달 만에 예고없이 알링턴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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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이곳에 장병들을 참배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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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미군 묘지 참배 취소로 도마 위에 올랐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말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를 깜짝 방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비가 내리는 가운데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혼자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이곳에 묻힌 장병들을 참배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매년 미국 전역의 국립묘지에 화환을 바치는 ‘전미 헌화의 날’을 맞아 이뤄진 이날 참배는 사전에 공개된 대통령 일정에 예고되지 않은 방문이었다.

검은색 정장과 롱코트 차림으로 검정 우산을 손에 든 트럼프 대통령은 비로 진창이 된 묘비 사이를 걸으면서 가이드와 대화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미 언론들은 이번 깜짝 참배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악천후를 이유로 프랑스 파리 인근 ‘앤마른 미군묘지’ 참배를 취소한 지 한 달 만에 이뤄졌다는 데 주목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 중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귀국 후 ‘재향군인의 날’에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지 않아 구설수에 휩싸였다. 재향군인의 날에는 미국 대통령이 알링턴 국립묘지를 참배하는 것이 연례행사였기 때문이다.

이날 알링턴 국립묘지 방문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오바마케어’(전국민건강보험제도ㆍACA)가 위헌이라는 텍사스주 포트워스 연방지방법원의 판결에 관해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은 매우 매우 존경받는 텍사스의 한 판사에 의한 커다란 승리”라면서 “대법원에서 판결을 유지한다는 가정 하에 우리 국민을 위해 위대한 보건 제도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법원이 판결을 유지한다면 우리는 민주당과 마주 앉을 것”이라며 야당과 협력해 건강보험 관련 제도를 개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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