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외로운 정현, 여자친구 질문에 “아마 쉽지 않을 거라고…”

신성은 기자
업데이트 2018-11-20 13:17
입력 2018-11-20 13:16

“태권도부터 시작했는데 흰 띠부터 다시 하라기에 그만 뒀죠”

이미지 확대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이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빌라드베일리에서 팬과의 시간을 가지며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11.20
연합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
“아마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이….”

코트에서 맹수처럼 포효하며 노바크 조코비치(1위·조코비치),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 등 세계적인 톱 랭커들과도 당당히 맞선 정현(25위·한국체대)이지만 여자친구 이야기가 나오자 갑자기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정현은 20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팬과 만남 시간에 참석해 평소 말할 기회가 별로 없었던 개인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역시 22세 젊은 선수기 때문에 여자친구에 대한 이야기가 화제가 됐다.

정현은 “몇 년 전만 해도 잘 못 느꼈는데 요즘 외로운 게 가끔 느껴진다”며 “경기 마치고 숙소에 왔는데 아무도 없을 때는 여자친구가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고 털어놨다.

“2019년에는 여자친구가 생길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아마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이…”라고 말끝을 흐리며 “외국에 주로 있다 보니 그런 저를 위해 줄 만한 사람을 만나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사회자가 ‘그래도 여자친구가 있으면 좋지 않겠느냐’고 재차 묻자 “그런 마음도 가끔 있다”며 “외로울 때는 간절하기도 하다”고 답해 행사 참석자들을 웃기기도 했다.

한국체대 3학년인 그는 2018시즌을 마친 근황에 관해 “친구들 만나서 가볍게 맥주 한잔하기도 한다”고 말하며 “딱 한 잔만 먹는다”고 강조했다.

테니스보다 태권도를 먼저 시작한 사연도 공개했다.

그는 “어릴 때 태권도가 더 재미있어서 빨간 띠까지 땄는데 새로 이사한 동네 학원에서 ‘흰 띠부터 다시 시작하라’고 해서 바로 그만뒀다”며 “품띠 따러 갔다가 흰 띠부터 다시 하라는 말에 안 하게 되더라”고 소개했다.

이날 정현은 자신을 찾아온 많은 팬과 이야기를 나누며 “팬 미팅을 많이 해본 적이 없어서 긴장됐다”며 “그래도 팬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응원해주시는 마음을 더 느끼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행사장에는 초등학교 1학년 딸이 병아리부에서 테니스로 우승한 학부모나 정현의 경기 모습에 영감을 받고 과감하게 진로를 바꾼 30대 직장인, 이제 막 테니스 선수로 길에 접어드는 초등학생 선수 등이 나와 정현과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정현은 “초등학교 1학년에 우승했다면 저보다 더 훌륭한 선수”라거나 “저는 직장을 바꾼 경험이 없지만 이왕 결정하셨다면 뒤돌아보지 마시고 직진하시라”고 조언하며 팬들을 응원하기도 했다.

25일 일본에서 열리는 드림 테니스 행사에 초대된 정현은 “초청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니시코리 선수와 함께 이벤트 경기지만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정현은 ‘아시안 톱 랭커’ 자리를 다투는 니시코리 게이(9위·일본)와는 “그렇게 얘기를 많이 나누는 사이는 아니지만 시간이 맞으면 같이 연습을 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연합뉴스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120년 역사의 서울신문 회원이 되시겠어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