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트럼프와 설전한 CNN 기자 쫓아내려다 포기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업데이트 2018-11-20 09:27
입력 2018-11-2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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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설전벌인 아코스타 CNN 기자
트럼프와 설전벌인 아코스타 CNN 기자 지난 7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CNN 기자 짐 아코스타(왼쪽)가 마이크를 뺏으려는 백악관 직원의 팔을 막으며 질문을 계속했다. 백악관은 아코스타의 출입을 정지하려했으나 CNN이 법원에 소송을 내며 반발하자 그의 출입을 완전히 허용했다. 2018.11.20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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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기자회견 도중 설전을 벌인 CNN 기자 짐 아코스타를 출입 정지하려다 물러섰다.

19일(현지시간)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아코스타의 백악관 출입을 정지하려던 백악관은 이날 아코스타의 출입증을 원상회복시켰다.

CNN은 성명을 내고 “오늘 백악관이 최종 결정을 내렸고 아코스타의 출입증을 완전히 복원시키기로 했다”면서 “결과적으로 우리의 소송은 더는 필요하지 않다. 우리는 백악관을 계속해서 취재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아코스타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도중 중미 이민자 행렬(캐러밴)과 러시아 스캔들 관련 질문을 던지며 트럼프 대통령과 말싸움을 벌였다. 아코스타는 백악관 직원이 마이크를 뺏으려하자 마이크를 놓지 않으려고 버티기도 했다.

아코스타의 질문을 불쾌하게 받아들인 트럼프 대통령은 손가락으로 아코스타를 가리키며 “CNN은 당신 같은 사람을 고용한 것에 대해 부끄러워 해야할 것 같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백악관은 당일 기자회견이 끝난 후 아코스타에게 출입 정지 조치를 내렸다.

이에 CNN은 백악관의 대응은 언론자유를 보장한 미 수정헌법 제1조를 위반해 부당하다면서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 13일 소송을 냈다.

이후 법원은 출입정지 조처가 부당하다며 16일 백악관에 즉각 해제하도록 명령했고, 백악관은 이 명령에 따라 임시로 아코스타의 출입증을 복원했고 그는 이날 백악관에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당일 밤 빌 샤인 공보국장과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 명의의 서한을 아코스타에게 보내 ‘출입정지 예비결정’을 내렸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백악관은 서한에서 아코스타에게 18일 오후 5시까지 해명할 것을 요구하고 이 시한까지 답변이 없으면 19일 오후 3시까지 출입정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지만, 결국 백악관은 출입정지를 다시 내리지 않기로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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