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난동범 막았던 홈리스 영웅 경찰에 기소될 위기

수정: 2018.11.1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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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A 자료사진

‘이럴 바에는 사람을 구하지 말 걸 그랬어요.’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 용의자를 슈퍼마켓 수레로 밀어붙여 체포하는 데 도움을 준 홈리스 남성 마이클 로저스(46)는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모르겠다. 그가 과거 강도와 절도 전력 때문에 기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BBC가 17일 전했다.

그는 하산 칼리프 셔 알리란 흉기 난동범이 두 경관을 흉기로 찌르려는 것을 슈퍼마켓 수레로 밀어붙이는 모습이 CCTV 카메라에 촬영돼 ‘트롤리 영웅’이란 별칭으로 유명해졌다. 셔 알리는 이미 카페 주인을 살해하고 두 명에게 부상을 입혔던 상황이었다. 셔 알리는 나중에 경찰이 쏜 총에 맞은 뒤 병원에서 숨졌다.

그런데 로저스는 지난 16일 경찰서에 불려나와 심문을 받았다. 현지 언론은 그가 적어도 다섯 차례나 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도했다. 두 차례는 강도, 두 차례는 절도, 한 차례는 보석 기간에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로저스는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흉기 난동 용의자)를 향해 트롤리를 던져 내가 잡았다. 그를 거리에 쓰러뜨리진 않았지만 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용의자가 자동차에 불을 질렀을 때도 몇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던 점 등 영웅적인 행동으로 온라인 모금 사이트에서 14만 호주달러(약 1억 1500만원)가 걷히기도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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