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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는 형태학적 미세형질 사진, 생태적 특성, 차나무 형태·번식·이용특성·주요성분 등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차나무 자생지의 생육환경 특성조사를 통해 분석한 일반적인 환경과 기후적 요인, 차나무 수집지의 토양 분석 등도 있다.
연구소는 이를 바탕으로 화개면 지역에서 수집된 특이적 야생 차나무 117개체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차 역사는 ‘삼국사기’에 ‘(서기 828년) 당나라 사신으로 간 대렴이 차 씨를 가져와 왕의 명령에 따라 지리산에 심었다’는 기록이 있다. 화개지역은 당시 차나무가 도입된 된 1200여년간 재배되고 있다. 차인들은 화개면 정금리 지역에 차 시배지 기념비를 세우고 매년 헌다례를 지낸다.
하동 차나무는 천년이 넘는 동안 재배·생육되면서 자연 교잡과 돌연변이가 거듭돼 유전적 다양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하동 전통 야생차농업은 지난해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돼 역사적·문화유산 보존 가치가 높아졌다.
황정규 유전자원개발실장은 “이번 연구는 하동 야생차나무의 특성을 보다 실증적으로 연구·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2018-10-18 27면